2023히말라야의 모내기!

네팔 히말라야의 옥할둔가에서는 우기가 시작되면 좁고 작은 논에 물을 가두고, 두겨리 물소로 논을 갈고, 서래질을 하고, 모를 심습니다.

 

그러고 나면 10월초까지 하늘은 하루에도 몇 번씩 논을 기웃거리며 소낙비를 뿌립니다.

빗 물은 벼를 감싸고 돌며, 뿌리를 돋우고, 싹에 힘을 주어 벼를 키워냅니다.

사람도 고달프지만 하늘도 고달픕니다.

 

이 수없이 반복되었을 억겁의 삶을 외면하고, 네팔의 해외 유학생들은 절반 가까이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정착합니다. 한국에 근로자로 온 많은 이들이 불법체류자로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비누마야라이(여39세)씨는 "고향을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한 자락의 작은 논이고 거친 비탈이지만 심으며 거둘 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합니다." 말합니다.

BinuMaya Rai(39)
BinuMaya Rai(39)

 

고달픔만 보고 거둘 것을 향한 희망을 보지 못한 기자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저는 내년에도 그 다음해에도 모내기를 아니 희망의 이야기를 기사로 써야 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H.Y LEE 2010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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