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6월에서 10월초까지 우기입니다. 하루에 한 두번 이상은 비를 뿌리며 짙은 구름이 지나갑니다. 그러다 가끔 몇 시간의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기중에는 장거리여행이나 트레킹이 위험합니다. 우기가 시작되면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를 보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히말라야와 사람들 사이를 질투한 구름과 안개가 관계를 막아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히말라야를 향한 그리움까지 막아서지는 못합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점 점 더 커져만 갑니다.

그리움 마음을 챙겨 카트만두 근교의 나가르콧에 올랐습니다. 카트만두계곡 조차도 구름과 안개에 가려 한 눈에 담지를 못합니다.

가까운 마을조차 안개속에 신비할 뿐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안개속 어디든 그리운 님께서 살아 계실 것이고,

땅이 되지 못해 하늘이 되어버린 히말라야가 묵묵히 인내하며

돌들과 얼음만큼 단단한 기다림을 키우고 있음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엉성한 사닥다리에 조금의 그리움을 흘리며 나가르콧 타워에 올랐습니다.

철 사닥다리를 내려오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흘린 그리움을 주어담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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