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3개의 국제공항이 있지만 해외 여행객 99%이상이 카트만두 트리뷰반국제공항(KTM-TIA)을 이용합니다.

네팔의 국민들중 약16%의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일을 합니다.

국가 재정뿐만 아니라 가정 경제도 해외 근로자들의 국내 송금이 가장 큰 수입통로입니다.

2022년~2023년 11개월간의 해외유입 송금액은 85.1억달러로 네팔의 국가 GDP 대비 해외유입 송금액 비중은 21.8%로, 이는 전 세계에서 11위, 남아시아 국가에서 1위로 조사되었습니다.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이 카트만두 트리뷰반공항을 통하여 해외로 일을 하러 나갑니다. 한국에 산업연수생으로 매 주 약3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2~3회 대한항공을 통하여 출국합니다.

빨간모자를 쓴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가는 근로지들입니다
빨간모자를 쓴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가는 근로지들입니다

기자는 네덜란드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을 찾아 6살 딸과 함께 출국하는 Shanti(싼티 35세) 씨의 출국에 공항까지 동행하였습니다.

싼띠씨는 "남편은 한국에서 산업연수생으로 3년 일을 하고 귀국하였다가 네덜란드로 다시 일을 하러 나갔는데, 드디어 가족 동반 비자를 받게 되어서 저와 딸이 남편이 있는 네덜란드로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며 배웅하러 나온 마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족들과 공항으로 향하였습니다.

이웃사촌들과 이별의 정을 나눕니다.
이웃사촌들과 이별의 정을 나눕니다.

공항으로 들어서는데 경찰이 차를 세우고 출국하는 인원이 몇 명인지 물어봅니다. 공항이 너무 붐벼서 출국 배웅객도 출국자 1인당 3명까지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7시의 이른 시간인데 공항은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을 못합니다.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과 헤어짐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한국의 80년도가 연상됩니다.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공항안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어떤 출국하는 남편은 아내의 "아이러브유" 외침을 뒤로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갑니다.

저 아내분은 아마도 헤어짐의 슬픔만큼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만남의 기쁨을 눈물로 키울 것입니다.

화상통화가 아닌 실제의 아빠를 못 본 아이가 10살이 되고 15살이 되었다는 네팔에서는 흔한 이야기가 지금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훗날의 기약도 없이 카트만두 공항은 오늘도 많은 이들이 꿈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눈물로 헤어지는 저들이 싼띠씨 가족처럼 하나되어 함께 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며 기자는 숙소로 발길을 돌립니다.(HY LEE 2010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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