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라이트하우스 서울숲 담임 임형규 목사

어느 카페에 갔다. 점원이 카운터에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다. 여기요!라고 부르니 불쾌한 표정으로 응대한다. 들릴까말까 하는 목소리로 주문을 받고 한숨을 푹푹 내쉬며 커피를 내려서 던지듯이 준다. 

어쩌면 자신은 지금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다고 느낄수도 있겠다. 이게 내 모습이야. 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 일하고 있는거야. 아니다. 무례한 것이다. 태도와 자세가 형편없는 것이다. 

스타벅스에 가면 훈련된(be trained) 파트너들을 만난다. 그들은 역동적이고 활기차다. 스타벅스의 분위기는 브랜드나 인테리어보다도 그들이 만들어간다는 느낌이다. 이것이 예배자가 가져야 할 태도이고 자세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야구장에 가면 예배자들을 만난다. 그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을 향해 예배한다. 응원가를 부르고 두팔을 휘젓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등번호가 새겨진 져지를 입고 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로 구성된 워십팀(?)과 열정적인 예배자들은 야구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까지도 그 예배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게 만든다. 

쇼핑몰에 가면 예배자들을 만난다. 그들은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의 신상이 나오면 기꺼이 오픈런을 위해 닫혀진 문 앞에서 밤을 샌다. 그들은 신상품의 아름다움과 영광에 대해 경이로워하고 찬양한다. 그들은 계속 쇼핑의 은혜안에 머무르고 누리고 싶어한다. 

이러한 열정적인 자세와 헌신적인 태도가 예배이다. 

무심한 표정으로 설교든 찬양이든 뭐든 해서 나를 감동시켜봐 축도가 끝나자마자 난 집에 갈거야 라고 우두커니 있는 것은, '있는 모습 그대로' 예배에 나아온 것이 아니라, 그저 구경꾼만도 못한 것이며, 예배자로서 게으르고 나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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