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권도선교의 1세대와 2세대를 나누는 기준을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근거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1세대가 언제부터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태권도선교와 태권도 선교사에 대해 정의 조차 정립한 적이 없으니, 엘리트 태권도 선교사들도 계시지만 10년 전, 20년 전에 군대에서 배운 실력으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나도 태권도 선교사’라고 주장해도 반박할 근거가 없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많은 태권도 선교사들이 귀국하였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국내에서는 현대 선교에 대한 평가와 성찰에 대한 연구와 모임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태권도선교는 일반복음선교의 중간 매개체 역할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평가 받을 내용도, 신학적 기준도 없어서인지 태권도선교는 성찰 없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태권도 선교사들은 다시 선교지로 돌아갔습니다. 

한국교회의 선교 역시 평가와 성찰을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없을 만큼 지금까지 해오던 선교와 별다른 내용의 변화 없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 우리는 태권도선교 1세대의 끝자락과 2세대의 출발선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앞으로의 태권도선교 역사는 우리의 선교에 대한 이해와 실천하는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 태권도선교사들에게 성경적이며 신학적으로 든든한 동력과 자원이 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열정을 가지고 쌓아온 태권도선교 1세대들의 많은 경험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그것들을 자원 삼아 태권도신학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태권도선교도 일반선교와 마찬가지로 평가받을 수 있고, 신학적으로 성찰할 수 있고, 복음적 태권도선교를 위한 선교전략도 세울 수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태권도선교에 대한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태권도신학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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