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정보화 사회는 우리 인류가 발전을 시키고도 그야말로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근대 국가와 사회에 신흥부르주아 자본가 계급에 의해 배태된 사회경제적인 부조리!
그것은 거의 모두가 알다시피 프롤레타리아 노동자계급에 대한 착취와 노동인권의 침해였다.

그런데, 현대에 그와 같은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일들이 있다. 아무리 4차 산업혁명 시대이고, AI와 로봇시대로 진입했다고 하지만 이것들에 대한 지나친 추구는 주인 노릇을 하는 독점자본가, 그리고 그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하수인 역할을 하는 젊은 층과 정보에 무감각하고 접근불가능한 노년세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발생시킬 여지가 있는 것이다.

며칠 전 모그룹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에 가게 되었는데 계산원이 전혀없고 전자동시스템에 정보를 입력해 스스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주차정산도 동일한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

민법에서는 이런 경우를 자동화된 의사표시라고 한다. 우리가 대학을 다닐때는 기껏해야 자판기 정도가 이에 해당되었다.

그러나, 오래세월이 흘러 이제는 마트의 계산까지 본인이 직접 알아서 하시라고 기업주님께서 친히 주인노릇을 하고 계신다.

요즘은 고가의 아파트를 방문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나와 같은 목회자들은 심방을 자주 가야하는데 대형병원이나 고가의 아파트는 들어가기가 얼마나 복잡한지 모른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 어떤 사람이 편의점에 설치된 자동정산 시스템을 이용하다가 화가 났는지 그것을 부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물론 남의 재물에 손괴를 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편의점과 같은 시설에서 이제는 아예 주인도 없고 무인시스템에 의해 모든 계산절차를 진행하라는 것은 계산방식을 잘 모르고 있고, 그 시스템에 익숙치 못한 사람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혹자는  "당신이 그만큼 시대에 뒤쳐져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시요." 라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것은 편리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치자.
그러나 대기업 운영의 대형마트나(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기업주가 서비스정신이 투철하여 고객을 잘 섬겨주는 곳도 있다.) 아파트의 경우 서민들은 접근이 불가능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

그리고 무인시스템을 통해 인건비나 아끼려는 사업주의 얄팍한 속셈과 주인장 노릇은 이 시대와 사회를 불편하게 만들고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삭막한 세상을 만든다.

박훈 목사(백련교회, 광주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간사)
박훈 목사(백련교회, 광주기독교윤리실천운동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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