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읽기(6) 복음 : 그리스도께 영원한 영광

(갈 1:1-5)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 함께 있는 모든 형제와 더불어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영광이 그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갈 1:1-5, 고경태] 사도인 바울은 -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가 된) - 나와 함께 있는 모든 형제​이 함께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에게 편지합니다.

여러분에게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하나님 또한(καὶ, also) 아버지의 뜻(의지)을 따라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를 [내어] 주셔서,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구출하셨으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합니다. 아멘.

우리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입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재에서 영원까지 영광을 받도록 하는 것이 복음 사역입니다. 할례의 위험은 그리스도께 돌려져야 할 영광을 할례로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787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성상숭배를 결정했습니다. 성상숭배 문제는 교회사에서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교회가 성상숭배를 결정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상숭배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교회는 교회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양보하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그리스도께가 아닌 행위로 의를 이루려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를 획득하려는 것도 좋은 자세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로부터 오는 어떤 유익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께 나가길 오직 그리스도께만 영광을 고백하며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주(Savior), 구속주(Redeemer)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구주이신 것은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우리를 현재 악한 세대에서 건지시려고 하신 것입니다(4절, who gave himself for our sins to deliver us from the present evil age).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뜻(τὸ θέλημα τοῦ Θεοῦ καὶ Πατρὸς ἡμῶν)을 따라 행하셨기 때문에 종속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너무나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종속 관계로 놓으면 아리우스주의 이단이 됩니다. 아버지의 뜻은 아들의 뜻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시는 자는 모두 예수께로 올 것이요 예수께 오는 자는 결코 내쫓기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자기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입니다(요 6:37-38). 예수께서는 내려오실 때에 이미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에게 영생을 주시는 것입니다(요 6:40).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현재 악한 세대에서 건지셨습니다(4절). 현재 악한 세대(ἐκ τοῦ αἰῶνος τοῦ ἐνεστῶτος πονηροῦ)에서 건짐받은 것이 중요합니다. ※ αἱ ἡμέραι πονηραί εἰσιν(엡 5:16) 때가 악하다. 사도 바울은 현재 악한 세대에서 구출(출애굽)된 상태로 제시합니다. 출애굽한 백성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약 백성은 출애굽 할 때에 세례를 받았는데, 이미 성령이 임하신 뒤에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고전 10:14). 그리스도인은 출애굽한 뒤에 율법을 받는 구도가 아니라, 성령을 받아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구약백성은 율법을 받아 그리스도를 기다리지만, 신약백성은 그리스도를 믿어 그리스도인이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율법이 아닌 해방(free)과 자유(liberty)로 살아야 합니다. 주께서 자기 백성을 악한 세대에서 구원하셨는데, 그 백성은 악한 세대에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현재 자기 백성을 구출하셨습니다. 그 구원은 물리적 방법이 아닌 영적인 방법으로 구원하셨습니다. 그 영적인 방법은 선포된 복음과 성령으로 구출하셨습니다. 딱 한 사람 사울을 직접 부르셨는데, 다른 모든 사람은 복음전도자와 성령으로 부르십니다. 주께서 자기 백성을 부르심이 구원입니다. 예수께서 죽은 나사로를 부르셔서 무덤에서 나오도록 하신 것처럼, 자기 백성을 악한 세대에서 부르셔서 구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신 것은 소유권의 변동과 존재의 변화입니다. 참고로 우리 성경에 ‘대속’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소유권의 변동은 단순 소유권이 변동이 아니라 존재의 변화까지 일어났습니다. 즉 아버지께 있는 죽음에서 아들께 있는 생명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아들께서 죄로 죽은 우리를 위하여(τῶν ἁμαρτιῶν ἡμῶν) 자기 몸을 아버지께 주셨습니다(4절).

우리가 죄인인 것을 아는 것은 스스로 알 수 없습니다. 죄인은 구원받은 사람이 아는 지식입니다. 구원받지 못한 사람은 죄에 대해서 알 수 없습니다. 오직 은혜, 그리스도의 은혜, 그리스도를 믿어야 만 알 수 있는 복음입니다. 은혜없이 죄를 자각하는 것은 일반 종교와 같은 참회, 반성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죄인인 것을 아는 것은 구원받은 후에 아는 은혜의 지식입니다. 은혜로 말미암아 죄를 아는 것은 죄에서 구원하신 구주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죄에서 해방되는 기쁨은 죄에서 해방된 자체의 기쁨이 아니라 죄에서 해방시킨 구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기쁜 것입니다. 일반 죄의 참회와 은혜로 말미암은 죄의 회개의 차이점입니다. 일반적인 죄의 참회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며 매진합니다. 그러나 회개에서는 죄를 구원하신 구주가 보이는 것입니다. 은혜로 죄를 회개한 백성은 죄에서 구원한 구주의 이름을 보고 기뻐합니다. 그를 믿음으로 더 확실한 믿음을 갖습니다. 은혜에서 은혜로 나아갑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주심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갈라디아 교회에 자기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악한 세대에서 건지시기 위해서 몸을 내어주신 그리스도께 영광이 세세토록 있기를 고백하며 가르치며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아멘’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 복음을 거부하거나 왜곡해도 사도 바울은 이 복음을 지키며 선포할 것을 공표한 것입니다.

복음의 마지막은 그리스도께 영광을 영원토록 선포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따라 사도를 따라 그리스도께 영광을 영원토록 돌려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첫째 회개하는 것입니다. 죄에서 구출하신 이의 이름에 영광을 보며 영광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전도하는 것입니다. 죄인을 구출하는 것은 죄인을 구원하신 이의 능력을 만방에 공표하는 일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영광을 고백하며 송축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립시다. 그는 세세토록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우리 구주이십니다. 악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은 여러분은 우리를 구원하신 구주를 믿으며 영원토록 영광을 선포하며 돌려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께 영광을 세세토록 돌립시다. 아멘 아멘...

형람서원 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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