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필 의료선교사의 『태국-미얀마 선교 노트』 (2)

미얀마 산족 의료 선교 현장
미얀마 산족 의료 선교 현장

편집자 주백중필 선교사는 미얀마 무의촌(無醫村) 산족 목회자들에게 매년 4~6주간에 걸쳐 의료 기술을 전수해 그들의 복음 전파를 돕는 의료 선교사다. 이렇게 의료 기술을 전수한 미얀마 산족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은 전도의 큰 힘을 얻고 사역을 이어간다.

단기 의료선교 전도 여행-봉사활동(Out Reach)은 그 나름대로 열매가 있겠으나 보통 365일 중 극히 1~2일만 봉사하는 것으로 돌아오는 길에 항상 마음에 걸려 기도 중 이번 계기로 인해 나의 마음속에 패러다임 전환"이 생기게 된 것이다. 바로 신약 누가복음 9:2~6의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내보내시며 두 가지 임무를 말씀하시길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는 것과 두 번째 명령인 "앓는 자를 고치라" 하신 말씀 중 두 번째는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다. 많은 크리스천 중 암묵적으로 그것은 의료인의 영역이니 나와는 무관한 듯한 모습으로 지나쳐 버린다. 또는 나는 병 고침의 은사를 받지 못하였으니 라고 정당화를 할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6절 말씀에는 명령에 순종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나온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는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앓는 자를 고치라"는 명령은 "병을 고치라는" 말씀과 동일하게 쓰였다.

2,000년 전이나 현재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자에게는 동일한 말씀이 적용된다. 병 고침에는 안수함으로 고칠 경우도 있으나 2천 년간 인류가 쌓아놓은 지식도 하나님의 영역 안에서 허락된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이용할 의무와 권한이 있는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과 미얀마와 같은 의료체계가 내란으로 인해 더욱 황폐된 곳에서는 이러한 지식과 기술이 슬기롭게 적용되고 분별되어야 함이 요구된다. 병을 고치며 복음을 전한 제자들은 분명히 복음만 전할 때보다는 그 효과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느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기에 나는 이것이 나의 확실한 미래 소명으로 느끼고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이러한 소명에 올인 할 것이다.

미얀마 소수 부족의 목회자들이 의료 선교와 함께 복음을 전한다
미얀마 소수 부족의 목회자들이 의료 선교와 함께 복음을 전한다
미얀마 산족 의료 선교 현장, 전기가 없어 혈압기는 수동을 사용한다.
미얀마 산족 의료 선교 현장, 전기가 없어 혈압기는 수동을 사용한다.

주님께서 이러한 확신을 주심에는 사도 바울이 그의 전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여러 동료의 말씀에서 비롯됐다. 디모데와 실라, 루디아와 빌레몬 같은 동역자들이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선한 뜻에 참여하기 위해 자진하여 헌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현지인 소수 부족 목회자들과 NGO 소수 부족 대표들과의 만남을 통해 주님의 손길이 움직이고 계심을 체험했다. 그들과 예배드리며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4:12)의 말씀을 나누면서, 세 겹줄이 한 줄보다 더욱 강한 것처럼, 앞으로 진행될 기초의료 훈련에도 나 외에 여러 의사나 간호사가 뜻을 함께하는 자들을 보내 주실 것을 기도 요청했다. 또한 미얀마, 라오스 지역의 무의촌에서 사역자들을 모시는 일은 그들의 교통비, 한 달간의 식비 주거비, 교재비 등 상당하겠으나 이것 역시 하나님께 맡기려 한다.

미얀마 산족 아이는 의료 기술을 배운 목회자의 치료로 증세가 확실히 호전되었다
미얀마 산족 아이는 의료 기술을 배운 목회자의 치료로 증세가 확실히 호전되었다

벌써 태국, 미얀마, 라오스 국경지역인 Golden Triangle 지역에서 가까운 태국 쪽 Mae Sai 라는 도시에 계신 라후족의 목사님은 이번 첫 번째인 10월 트레이닝을 위해 10명의 미얀마 라후족 목회자가 지원했다고 알려왔다. 내년 1월에는 Mae Hongson 이라는 난민들이 모여 있는 리수족 목회자 대상으로, 4월에는 카렌 족 맬라 난민촌(Mae La camp)800명의 성경대학생들 중 50여명의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을 훈련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미얀마 카렌족 학생 난민 캠프 내 침례성경대학 채플 모습. 졸업반 35명이 백중필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백 선교사는 4월에 이들을 만난다.
미얀마 카렌족 학생 난민 캠프 내 침례성경대학 채플 모습. 졸업반 35명이 백중필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백 선교사는 4월에 이들을 만난다.

미얀마의 변방으로 내몰리고 버려진 소수 민족 중 위에 거론된 부족은 대부분 고구려 후예들로 중국을 통해 미얀마, 타이랜드, 라오스, 베트남에 분포된 우리의 특징 DNA를 가지고 어순이 같고, 아직 우리의 전 통인 색동저고리를 입고 강강술래를 하며 옛말을 부분적으로 간직한 동포들이기에 더욱 마음이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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