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수병원에서 총회측 추천인사 6인 가운데서 선출

 
시포커스 제공 동영상에서 캡쳐,  누워있는 환자복이 이기창 이사.  좌측으로부터 곽효근, 안명환, 김영우 이사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 목사)가 긴급이사회를 통해 개방이사 3인을 선출함으로써 교육부의 관선이사 파송이라는 대형 악재를 일단 극복하였다. 더군다나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총신측과 총회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바늘하나 꽂을 수 있는 여지가 없었던 지난 몇년의 전쟁 속에서 이제는 적과의 동침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교단과 그 교단의 목사를 배출하는 신학대학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가막힌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뿐이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이사장 안명환 권한대행)는 지난 4월 5일 전주예수병원 입원실에서 입원중인 이기창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의결정족수가 확보되어 긴급이사회를 개최하고 결원중인 개방이사 3인을 선임했다. 긴급처리권을 가진 이기창 이사가 장기간 전주예수병원에 입원중이라서 병원 입원실에서 긴급재단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불가피한 일로 보인다. 그래도 의결정족수가 채워져서 다행이었다. 그 동안 이 병원 입원실에서 긴급이사회가 여러번 시도되었으나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불발되고 말았었다.  

이날 병상이사회에서 선임된 총신대 재단이사회 개방이사는 총신대 개방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 허활민)가 추천한 후보 6인(이덕진, 김희태, 오정호, 윤익세, 백동조, 송귀옥) 가운데서 이덕진, 백동조, 송귀옥 3인을 개방이사로 선임하였다. 이번에 선임된 3인의 개방이사들이 정상적으로 서류를 제출하여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 교육부가 승인한 이사가 총8명이 되어, 의결정족수가 충족되므로 나머지 결원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비로소 수년 만에 일단 정상화 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물론 앞으로 추가 선임할 결원이사 및 이사장 선출, 정관개정 등 넘어야 할 산너머 산이 한둘이 아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한 재단이사회에는 교육부가 승인한 5인의 이사(박재선, 하귀호, 문찬수, 곽효근, 김승동)에 긴급처리권 이사 3인(안명환, 김영우, 이기창)을 포함하여 8명이 참석함으로써 의결정족수를 채웠다.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는 이번 선임된 이사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는 개방이사 1인을 포함하여 5인의 이사와 감사 1인의 명단이 공지되어있다. (아래 참조)

한편 총회측 관계자인 총신대책위원회(서현수목사)와 개방이사추천위원회(허활민 목사)는 총신재단이사회가 전례와 규칙을 어겨가며 개방이사를 선임했다고 반발했다. 내막인즉슨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총신재단이사회에 유병근목사 대신 이덕진 김희태목사, 한기승목사 대신 백동조 송귀옥목사, 김영우목사 대신 오정호 윤익세목사 이렇게 각 이사마다 배수추천을 하였다. 그래서 반드시 그 둘중 하나를 선출하게 했는데, 재단이사회에서는 6명을 놓고 상위득표자 3인을 개방이사로 선출하였다.

이에 대해서 재단이사회는 적법하다는 주장이고, 총회측 개방이사추천위는 “총신재단이사회가 교단의 입장을 거스르겠다는 불법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총신대책위원회는 이덕진 백동조 송귀옥 목사에게 공문을 보내 개방이사 등재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 선출된 개방이사 3인은 교육부 승인을 위한 서류제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선출된 3인 중 1인은 자신의 이름이 개방이사로 거론된 것에 매우 불쾌감을 표시하였다.

따라서 이번에도 등재서류 미제출로 교육부의 재단이사 승인이 불발될 경우 이제는 더이상 관선이사 파송을 막을 방법이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신측이나 총회측 모두 관선이사가 나오면 자기들에게 더 유리하거나 최소한 상대측에 유리하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로써 서로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것만 드러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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