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85) - 시편(11)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열방 중에서는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 세계가 굳게 서고 흔들리지 못할찌라 저가 만민을 공평히 판단하시리라 할찌로다”(시96:10).

시편은 하나님의 찬양세계를 잘 보여준다. 찬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인간을 창조한 목적도 바로 찬송을 받기 위함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창조목적이 찬양이라는 사실을 알고 어떠한 상황에도 찬양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사43:21). 우리는 매일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 찌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 이름을 송축하며 그 구원을 날마다 선포할 찌어다”(시96:1-2). 메시아 시편은 그리스도 예수를 기리는 찬송으로서 구약성경과 시편의 중심이며, 찬양의 중심이다. 그래서 시온 시편은 확신을 담은 공동체의 찬양이다(시46; 48; 76; 참조 87편, 84; 122; 132; 137:3). “하나님이 유다에 알린바 되셨으며 그 이름은 이스라엘에 크시도다 그 장막이 또한 살렘에 있음이여 그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시76:1-2). 시온 시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 시온을 찬양한다. 예언자들이 이미 언급한 바(사28:15; 미3: 11이하), 난공불락의 성인 하나님의 도시로서 시온은 바다와 여러 나라들이 공격해도 안전한 곳이다(사17:12). 시온 시편은 의식적 축하를 위해 노래하는 바, 축제가 전제되어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예배행진)이다(시48:12;46:8). “너희는 시온을 돌면서 그 곳을 둘러보고 그 망대들을 세어 보라 그의 성벽을 자세히 보고 그의 궁전을 살펴서 후대에 전하라”(시48:11-12).

새 노래로 찬양하는 것은 바로 매일 한 곡의 노래를 짓는 것과 같다. 마음속에서 찬양의 영이 계속 살아나야 한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그치지 않아야 한다. 시편 중에 왕 즉위 시편이나 야웨의 왕 시편(시47; 93; 96-99편)은 다른 시편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하나님의 왕 통치를 선포하며 “야웨는 왕이시다” 또 “주님이 통치하신다(시93:1;96:10)”고 찬양한다. 이처럼 시편 47편 5, 8절 맥락에서 제의 축하를 하는 외침일 뿐만 아니라 특히 지상 왕의 즉위를 위하여 기록되었다고 본다(쉬미트). “하나님이 즐거이 부르는 중에 올라가심이여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중에 올라가시도다”(시47:5). 이러한 왕 즉위 시편은 바빌론 신년 축제와 아주 유사하다고 보기도 한다(모빙켈, 폴즈). 마르둑 신이 즉위하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야웨가 즉위하는 축제가 가을 축제의 일부였을 것이다. 오늘날도 이 바빌론 축제 유사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 본문은 의식적 예배의 재구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성전 입구에서 하나님이 왕이라고 선포(시24:7)하는 법궤 행진을 생각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왕 즉위 시편은 바빌론 포로시기 동안에 구체화 되었다(사52:7-10). 시47편, 93편은 오래되었지만 시96-99편은 보다 최근 시이며 아마도 포로기 이후 일 것이다. 이 즉위 시편의 공동된 중요 요소는 우주적 왕이라는 통치의 고백이며 그의 백성들의 왕이라는 충성고백이다(시93:5; 99:4). 이 왕 즉위 시편과 시온 시편은 일종의 메시아 시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가 우주적 왕으로서 이 세상을 통치하며 당신의 백성들을 다스리는 구세주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왕 즉위 시편은 세 그룹으로 나타나 여기 저기 나타나는 의식적 축하식을 잠깐 보여준다(시2; 110; 46-48편). 그래서 역시 다른 시편들에서도 의식적 요소들이 발견된다(시115; 121; 134편 등). 특별히 성전에 들어가는 것과 연관되어 성전 입구 의식과 관련되었고(시15;24), 감사 축제 의식(시107;118편), 또는 공공 예배 중 예언 심판 연설(시50; 81 ;95 ; 82편)과 연관된다. 의식적 과정들이 나타나며 유사하게 예언 본문들을 반영한다(렘14장; 미7장). “월삭과 월망과 우리의 절일에 나팔을 불찌어다(3)...내 백성이여 들으라 내가 네게 증거하리라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8)”(시81:3, 8). 이처럼 시편은 의식과 예배, 축제, 성전 예언 선포들이 종합적으로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시편의 세계가 방대하여 우리가 여기서 다 다루지 못하였다. 그 밖의 다른 시편(시12;127;133편)은 지혜 시편의 언어와 사상을 보인다. 이 지혜 시편은 소위 율법(토라)시편(시1; 119편)으로서 의인들의 길을 찬양한다(시73, 37, 49편). 이 시편은 많은 의인들이 불경건한 자들의 종말과 대비하여 나타난다. 그리고 역사 시편(시78편)에도 반영된다. 그러나 지혜 요소들은 폭넓게 발견된다. 예를 들면 간구시(청원, 탄식)에도 보여준다. “우리를 매일 계수함으로 가르쳐 주소서, 우리가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90:12; 32;8; 110;10). “내가 너의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시32:8). 이처럼 시편의 세계는 구약신학의 흐르는 중심에 있으며 이스라엘 신앙의 주류(主流)임을 보여준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 할렐루야”(시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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