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치매친화적 교회로 준비하라 (3)

【편집자 주】 2000년에 발표된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고령사회를 거쳐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38.2%까지 치솟으며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국가의 고령화에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교회 안 성도들의 고령화는 목회적 관심이 고령화 성도들에게 맞춰져야 할 것을 요청한다. 그러려면 고령화된 성도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글은 교회가 치매환자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 책 『치매친화적교회』를 발제하여 독자들에게 우리들의 교회도 치매를 바르게 이해하여 ‘치매친화적’ 교회로 준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야곱의 이야기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 부분은 야곱이 아버지의 땅에서 형 에서와 다투는 모습입니다(창 26:34-28:9). 두 번째 이야기는 이방에서 삼촌인 라반과 다투는 모습입니다(창 28:10-31:55).

세번째 부분에서는 야곱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형을 만나는 모습입니다(창 32:1-35:29). 본문은 야곱의 첫번째 스토리 가운데 형 에서와 장자권을 놓고 경쟁을 벌리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삭은 늙어 죽기 전에 아들 에서를 불러 장자의 축복을 해주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서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챕니다. 이삭은 “분별하지 못하고”(창 27:23) 야곱에게 축복해주는 것입니다. 이삭의 이러한 모습은 치매환자 초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이삭은 이미 고령에 접어들면서 치매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본문을 통해 치매환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별미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오라”(4절). 치매환자들의 특징은 어느 하나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삭이 아들에서에게 요구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별미를 요구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삭이 나이가 많아 치매현상이 찾아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삭은 이미 에서가 장자로 축복받기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습니다. 이삭은 아내가 임신했고, 두 아이들이 뱃속에서 싸우는 것을 보고 어찌할까 해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창 25:22). 그러자 하나님은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고 예언해 주셨습니다(창 25:23) 에서가 경솔하게 자신의 장자권을 동생에게 판 것을 알았습니다(25:33). 에서가 이방여인과 결혼 한 것을 볼 때 그는 언약의 상속자가 못 된다는 것을 짐작했을 것입니다(26:34).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서에게 축복하려 한 것은 첫째로는 자연적인 장자에 대한 애정 감정 때문입니다. 둘째로 별미에 대한 집착입니다. 셋째로는 연로함으로 인한 사리분별력의 약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계속 누워있으려 합니다. 야곱은 아버지에게 와서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라고 말합니다(18절). 야곱의 말을 살펴보면 이삭은 연로하였기에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 치매환자들도 계속 누워 있으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것은 이삭이 큰 아들, 작은 아들을 분별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현대에 노년의 성도들은 두 가지 기능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는 분별력이며, 다른 하나는 절제입니다. 노인이 되면 분별력에 혼동을 갖기 쉽습니다. 정확한 판단을 놓치므로 실수하게 됩니다. 또한 노인이 되면 절제력이 줄어듭니다. 말이 길어지고, 화를 줄이기 어렵습니다. 섭섭한 마음도 오래갑니다. 먹는 것에 대한 탐욕, 식탐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노년을 지나는 성도들이나 노년기의 부모를 모신 가정에서, 노년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는 특히 교회안의 어른들, 노년들의 정신질환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을 갖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