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의 산골마을 팡세 (6)

 

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중학생 시절에 축구를 하다가 공으로 눈을 맞은 후에 점점 시력을 잃어가다가 완전히 실명을 하게 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절망을 겪으면서도 결국 이겨내고 극복하였고, 많은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강영우 박사라는 분입니다. 강영우 박사는 미국 백악관 직속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맡아 일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재활의 귀감이 되는 분입니다. 강영우 박사의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살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절망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말하였는데,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도 역경을 극복한 선배나 명사 중에서 역할모델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 롤-모델(Role model) 을 찾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도전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대학시절에 역할모델로 삼은 사람은 일본의 이와하시 다케오 박사인데,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유학하여 대학교수로 성공하여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합니다. 강영우 박사는 다케오 박사를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되었고, 다케오 박사처럼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역할모델을 발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누구를 바라보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역경을 극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위인이나 존경하는 선배를 보면서 지혜와 용기를 배우고, 그들의 삶을 좇으며 희망과 꿈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역할모델로 삼을만한 분이 있습니까?

독일의 수도자 토마스 아 캠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란 분은 ‘그리스도를 본받아(De imitatione Christi)’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제목처럼,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보다도, 칭찬을 받는 훌륭한 종교인보다도, 큰 교회의 유명한 목사보다도,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을 바라보면 실망하게 되지만, 예수님을 바라보면 절대로 좌절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바라본다는 것은 바라보는 대상을 향하여 자신을 가까이 다가가게 하기 때문이고, 바라보는 대상을 서서히 자기에게 다가오게 하기 때문입니다. 집중해서 바라보면 얻게 됩니다. 바라보면 닮게 됩니다. 바라보면 변화됩니다.

위대한 믿음의 선조들은 일평생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싸웠는데, 실로 그러한 인생의 진지한 싸움은 다른 이와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 진지한 싸움은 단시간이 아닌, 전 생애를 걸친 치열한 고군분투였고, 삶으로 살아낸 본받음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삶은 하나님 나라의 삶이었습니다. 본받음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기쁨과 감격의 도상이었습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