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의 산골마을 팡세 (7)

 

제7회 활천문학상 최우수상 수상(2018),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졸, 동대학원 졸, 독일 베텔신학대학원 수학, 현재 독일 보쿰대학교 조직신학 박사과정 중, 독일 다름슈타트 중앙교회, 독일 이삭교회 담임목사 역임. 현 간동교회(강원도 화천) 담임목사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기쁨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 많던 죄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깨끗하게 없어지고 새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기쁘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근심과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들같이 보입니다. 염려하고 근심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근심과 걱정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염려를 그냥 두면 침체가 되는데, 침체는 이미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침체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고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리를 근심하게 하고 영적으로 침체되도록 만드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합니다. 때로는 별것 아닌 일들로 우리는 화를 내거나 두려워합니다. 심지어는 한순간에 모든 믿음을 까먹는 행동까지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영적인 침체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못해서입니다. 한마디로 영양부족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살 것이라 (마4,4)”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양식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침체되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하나님의 말씀을 오랫동안 듣지 못하면 영적으로 병들게 됩니다. 영적인 양식을 먹지 못하니까 기쁨도 없어지고, 모든 것이 불만이며, 마음에 병이 들어 성격조차도 조급해지고 난폭해집니다. 마음의 병은 육체도 망가뜨립니다. 소화불량이 오고, 식욕도 없어지고,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두통과 우울증까지 생깁니다. 말씀을 먹지 못해 생긴 병은 약으로는 고쳐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만 합니다.

바른 진단이 바른 치료를 불러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진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자기가 얼마나 믿음이 식어 있었는지,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했는지를 알게 됩니다. 기도하지 않았고, 찬송하지 않았고, 감사하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확하게 진단되고, 이것을 깨닫게 된다면 하나님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눈물을 흘려야 치료가 됩니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누군가가 아닌, 바로 당신이, 가장 배고픈 사람처럼 허겁지겁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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