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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목사의 The Table】 영적으로 성장하는 식탁밥을 먹는 자리를 넘어 만남을 통한 변화의 자리로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은 그의 책 『From Tablet to Table』(예수전도단, 2010)을 통해 누가복음에 나타난 식탁의 식탁을 소개하면서 “누가복음의 23개 비유 가운데 15개 이상이 음식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면서 식탁은 우리를 신앙의 핵심, 즉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게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진수는 식탁대화입니다. 어쩌면 기독교 신학은 식탁에서 시작하고, 식탁에서 마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위한 식탁으로 에덴동산을 만들어 주셨고, 예수님 자신이 동물의 식탁인 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레위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자신의 사명을 보여주셨고(눅 5:27-32),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은혜의 신학을 설명하셨습니다(눅 7:36-50). 5천명의 군중들과 식사하시면서 하늘나라의 식탁을 설명하셨고(눅 9:10-17), 베다니의 마르다 마리아와 식탁에서 관계의 신학을 설명하셨습니다(눅 10:38-42). 서기관과 바리새인과의 식탁에서는 거룩의 신학을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눅 11:37-54). 유월절 식사를 제자들과 함께 하시면서 제자도의 신학을 보여주셨고(눅 22:21-23), 엠마오에서 두 제자와 식탁을 마주하시며 성경신학을 보여주셨습니다(눅 24:13-35). 마지막 제자들과 식사하시며 성육신의 신학을 보여주셨습니다(눅 24:36-44).

성경의 식탁은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엠마오에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나눈 식탁은 누가신학의 핵심이며, 사도행전으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엠마오의 식탁은 오늘날 성도들의 영적 각성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엠마오에서의 식탁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해 봅시다.

 

File:Friend of the Humble (Supper at Emmaus). 1892. Léon-Augustin L'hermitte.

1. 말씀과의 만남

엠마오의 식탁은 제자들에게 말씀과 만나게 했습니다. 길에서 제자들을 만난 예수님은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 영적성장을 위해 말씀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바울에 의하면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기 때문”입니다(롬 10:17).

엠마오에서 예수님은 어떻게 말씀교육을 하셨습니까? 첫째는 만나신 것입니다. 교육은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찾아 만나셨습니다(눅 24:15). 둘째로 질문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눅 24:17). 질문은 성경을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제자들의 슬픈 대답을 듣고 더욱 발전시켜 질문하셨습니다. “무슨 일이냐”(눅 24:19). 한 번의 질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전적 질문, 후속적 질문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도전하는 것입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눅 24:25). 제자들에게 답답하다고 하시며 더욱 성경에 궁금증을 갖게 하시는 도전입니다. 네 번째는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모세부터 시작하여 선지자들의 글을 전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다른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관한 것’을 전했습니다. 예수님 자신을 전한 것입니다. 성경을 가르칠 때 주제가 분명해야 합니다. 다섯째로 오늘의 주제인, 식탁교제로 가르치셨습니다. 음식 잡수실 때에 확실하게 눈이 떠졌습니다(눅 24:31). 성경과 주님에 대해 눈을 뜨게 한 것입니다. 이로서 제자들은 한층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현대 교회는 말씀교육을 강화함으로 영적으로 성숙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2. 교제의 만남

엠마오에서는 단순히 말씀과 만난 것은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엠마오에서의 식탁에서 부활의 주님을 직접 만났고, 떡을 떼었으며,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제자들에게 영적으로 성장하게 만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교제는 두 가지입니다. 수직적 코이노니아와 수평적 코이노니아입니다. 수직적 코이노니아는 성령께서 성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와 하나님과 교제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죄로 하나님과 단절 되었던 관계를 예수님의 구속사역으로서 그 관계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수평적 코이노니아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하나 될 수 있도록 상호 간에 교제하는 것입니다. 수평적 코이노니아는 다시 영적 코이노니아(성도 간에 하나님의 말을 전하고 교제 하는 것)와 정신적 코이노니아(서로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위로, 격려, 긍휼히 여기는 태도), 또한 물질적 코이노니아(믿는 사람들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두 교제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배 후에 전교인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차를 마시며 교제를 도모할 수 있는 식탁 공동체 또는 축구, 탁구, 등산 등에 취미공동체로 서로 관심 갖고 교제함으로 영적으로 성숙하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식탁은 교제를 위한 최고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3. 섬김의 만남

주님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그리고 식탁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을 섬겨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눅 24:15). 그들과 가까이 하심이 섬김입니다. 부활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여기서는 오직 제자 두 사람만을 위해 찾아오셨고, 그들을 만나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눅 24:30). 본래 식탁으로 초대한 이들은 제자들이었습니다. 29절에 의하면, 그들은 강권하여 주님을 몰라본 채 식탁으로 초대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눅 24:29). 그럼에도 식탁에서는 주님이 그들을 섬겨주십니다. 떡을 떼는 것은 초청한 사람의 임무입니다. 초청받은 사람은 앉아 받아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그들을 섬겨주셨습니다. 식탁은 섬김의 최적의 장소입니다.

4. 회복의 만남

두 제자는 식탁에 앉아 교제하는 동안 영적으로 회복됩니다. 본래 두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크게 실망하고 엠마오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들은 제자로서의 사역에 회의감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이 주님을 만나 대화할 때, “슬픈 빛을 띠고”라고 누가는 설명합니다(눅 24:17). 실망의 표현이 얼굴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난 후에는 그들의 표정이 변했습니다. 눈이 밝아졌고, 주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서로 말하기를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고 했습니다. 곧 그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눅 24:33). 회복이 일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 역시 사명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식탁은 함께하는 많은 이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5. 코칭의 만남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주님과 제자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주님은 철저히 제자들을 코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대화 중에 끼어드신 것도, 그들에게 질문하시는 것도, 그들을 도전하고 책망하시는 것, 그들에게 성경을 자세히 설명하시는 것, 그들과 음식을 잡수시며 대화하는 것 모두는 코칭의 방법입니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모세와 여호수아의 관계는 코치의 대표적인 모델이 됩니다. 모세는 현장 훈련을 통하여 여호수아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수종자로 양육했습니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늘 데리고 다니며 코치했습니다. 또한 베드로의 경우를 보면 그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으나 최상의 코치인 주님을 다시 만나 실패의 경험을 딛고 이름처럼 바위와 같이 든든한 초대교회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천막을 짓는 일에 부름을 받았으나 바울과 동거하며 교회를 세우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위대한 웅변가 아볼로를 코칭함으로 크게 사역하게 한 것은 유명한 일입니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에서 발견되는 코칭은 문화적 혼돈과 교리의 혼란이 극심했던 에베소교회에서 디모데를 강력하게 세워주었습니다.

코칭은 격려와 지원, 기도를 필요로 하는 리더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그들의 사역이 하나님 나라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우쳐줍니다. 식탁에서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사람들을 코칭하여 큰 인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최종인 목사  jesuspoin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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