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 · 류정호 · 문수석 공동대표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의장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김종준 총회장 등 16인 참석

지난 8월 27일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은 기독교 지도자 16인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간담회를 가졌다. 여기에는 한교총 대표회장단 및 주요 교단장들이 참석했다.

간담회 모두에 문대통령은 한국 역사 속에서 기독교의 공로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대통령은 “기독교가 대한민국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특별히 근대화 과정에서 교육과 언어,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하였고 해방 후에도 주도적으로 사회복지 역할을 하는데 정말 한국교회의 공이 크다. 그래서 교회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 “매년 수해복구에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방문을 했고, 성금까지 기탁해 준 것도 감사하다. 코로나19 방역에도 대다수의 교회가 앞장서 준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다.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을 텐데 협조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또한 예배가 교회의 생명이라는 것도 잘 아는데, 국민보건이라는 과제를 교회가 성실히 앞장서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리고 말미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사랑제일교회를 겨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의도한바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이 그쯤 됐으면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할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고 여전히 정부 방역 조치에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집회 참가 사실이나 또는 동선을 계속 숨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이 교회의 이름으로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로인해 온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제가 생각할때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바로 기독교"라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김태영 한교총 대표회장이 발언을 했다. “교회 예배자 중에 감염자 많이 나오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부와 교회가 감염병과 함께 가야할 뉴노멀의 방향이 제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가 방역을 앞세워서 교회를 행정명령 하고, 교회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민망한 일이다. 먼저 대통령과 언론이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했으면 한다. 피라미드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다. 연합회나 총회에서 지시한다고 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단체가 아니다. 여러 교파가 있고 같은 교파 안에서도 지향점 다른 여러 교단이 있다.고 했다.

또 "지난 24일 대통령께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그 어떤 종교의 자유도, 집회와 표현의 자유도 지금 엄청난 피해 앞에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는데, 물론 3단계 격상을 고민하는 대통령의 고심과, 종교단체가 보다 방역에 협조해달라는 것에 방점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겐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다.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 정부 관계자들께서 교회와 사찰, 성당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김회장은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제안했다. "교회는 정부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포기할 수 없다. 코로나가 한두주 한두달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볼 때 대책 없이 교회 문을 닫고 예배를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했다.

김회장은 기독교연합, 중대본, 지자체가 협의기구를 만들고 방역 잘하는 교회는 차별해 ‘방역 인증’ 마크를 주는 제도, 집회 인원을 교회간 좌석수에 따라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면서 “전체 교회를 막는 현재의 형식은 오래가지 못한다. 정부도 이 방식은 부담이 될 것이고 교회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국민 생활에서 종교 역할을 잘 이해하고 계시는 대통령의 너그로운 판단을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예장합동 김종준 총회장은 교회를 일괄적으로 제재하면 안 된다고 했다. 확진자가 나온 교회를 제재하고 모범적으로 잘 방역을 지키는 교회는 방역을 더 잘 지키며 예배를 잘 드려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참석 숫자도 일괄적으로 제한하지 말고 예배당 평수나 좌석 인원수에 따라 서로 협의를 거쳐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부가 비대면 예배를 드리라고 제재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70% 이상이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영세한 상황에서 결국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말과 같다고 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김종준 총회장의 말씀에 충분히 동의를 하면서, 코로나가 조기에 종식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부가 영세한 교회에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자제와 여러가지를 지원을 하겠다고 대답을 해 주었다.

이영훈 목사는 평양심장병원과 남북관계에 대해서 언급했다. 소강석 목사는 “특별히 지난 주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나 목회자는 그들이 반정부적이고 반사회적인 동기에서가 아니라 순수한 신앙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지키려고 하는 동기에서였다는 것을 알아주시기를 바란다. 그들은 방역을 성실히 하였으며, 그런 교회에서는 절대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소목사는 기독교를 향한 대통령의 언어를 지적했다. “위중한 코로나 시기에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종교의 근본적인 자유를 훼손하거나 폄훼하는 듯한 언어를 사용하면 기독교인들 뿐만아니라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좀 더 따뜻한 언어로 교회를 아울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와대 간담회 참석한 교회지도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전국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의장,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김종준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장종현 총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기채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대표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신수인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윤재철 총회장,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김윤석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채광명 총회장,

▶구세군 대한본영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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