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맞은편,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의장 뒷모습이 보인다.
대통령 맞은편,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의장 뒷모습이 보인다.

지난 8월 27일 청와대에서는 교계대표들과 대통령의 간담회가 있었다. 그런데 관련 기사를 보면  완전히 언론이 프레임을 만들어 싸움을 붙여 놓은 느낌이다.

어떤 언론은 “가톨릭 사제들에게는 대통령이 감사와 찬사를 전하였지만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대놓고 사과만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교총 김태영 대표회장의 발언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부분만 보도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다. 

기자들은 교회가 신앙적 양심으로 방역을 잘 지키면서 현장예배 드리는 것까지도 종교 이기주의로 폄하하였다. 다행하게도 다음날 대통령이 시민사회수석으로 하여금 진의가 담긴 보도자료를 내놓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중화가 되긴 했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목사님들이 16분이나 오셨는데, 오늘은 부족한 제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축복기도를 해 주세요."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항상 기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코로나 정국을 이겨나가는데 도움되는 권면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국정에 적극 반영하여 하루빨리 코로나로부터 벗어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모든 발언들을 묵묵히 경청하겠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청와대만 들어가면 국민을 이겨 먹을려고만 한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공약은 어디가고, 방역 실패에 대한 사과는 커녕 전광훈씨에게 해야 할 질책과 훈계를 왜 교계 지도자들에게 했을까? 전광훈이라는 희대의 인물을 탄생시킨 게 누구인가?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전광훈씨가 설치면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여당의 4.15총선 승리의 일등공신은 야당을 분열시킨 전광훈씨다. 이번 8.15에 전광훈씨가 설치니 단번에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했다. 전광훈과 문재인 대통령은 샴쌍둥이다. 

질병관리본부장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8월 14일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서는 지금와서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온통 교회에 전가하고 있다. 조선시대만 해도 전염병이 돌거나 천재지변이 생기면 왕이 부덕한 소치라며 종교의 힘을 빌려 근신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설마 자신이 하늘이라고 믿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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