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의 예배 (1)

  • 입력 2020.08.27 09:48
  • 수정 2020.11.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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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연속칼럼】 미래교회의 예배 (6)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미래의 이끌어가는 주역은 이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될 것이다. 이들은 기존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삶의 가치와 기준을 보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정보기술(IT)에 익숙하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었고, 이로 인해 평균 소득이 낮으며 대학 학자금 상환의 부담도 안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내 집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다.

김난도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8가지 키워드를 조합한 'WORKLIFE' 로 소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Welcome to Me World - '나' 중모드' 이다. 커리어에서의 성공보다 본인의 일상과 행복을 추구하는 세대라는 말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Open Blindness(오픈블라인드)' 다. 오픈블라인드는 데스크테리어와 같이 개인 사무 공간은 자신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게 꾸미고 휴게 공간에서는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난 1인용 혹은 좁은 장소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

세 번째 키워드로 'Realm of hyper-Efficiencies' - 초효율주의자' 를 꼽았다. 김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안티 회의주의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회의를 위한 회의를 싫어하며, 답이 안나오는 회의를 지양해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절차보다 일의 해결을 중점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네 번째 키워드는 내 머릿속의 계산기(Keep Calculators in the Head) 로, 회사와 본인 간의 이해관계를 분명히 하고 이해득실을 철저히 계산한다"며 "회사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려고 하거나 이직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키워드로 'Let's be Fair and Squrare(페어플레이어)' 를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회사 내 위계 및 서열을 거부하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한다"며 "공평하지 못한 것에 대한 표현이 확실한 편으로 이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여섯 번째로 "회사의 모든 업무 경험을 통해 승진보다 아웃풋이 명확한 경험 쌓기를 추구한다"며 'I'm the PD of my own - 프로듀스 A to Z' 가 키워드라고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 있다"며 "승진보다 본인의 성장을 최우선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일곱 번째 키워드는 업무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업무 공간을 추구하는 'Further Option Preferred – 다다(多多)옵션' 이다. "일하는 방식, 일하는 장소 등 밀레니얼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공간을 찾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놓고 선택하고 있다"며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WeWork)에서 사람들이 가장 탐내는 공간은 공용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의 일상을 데일리룩, 브이로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Exhibit your office - 오피스 스트리밍' 을 트렌드로 꼽았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밀레니얼 세대는 내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 사람인지, 우리 회사가 얼마나 괜찮은지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많이 올린다"며 "사내 카페테리아, 휴식공간, 정원 등 인스타 그래머블한 공간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복잡다단한 개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를 붙잡는 것은 미래세대의 블루칩이 되었다. 기업에서도 이미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회 역시 이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교회가 밀레니얼 세대를 잃어버린다면, 다음세대를 포기하는 것이다.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밀레니엘을 ‘Net Generation’ 또는 ‘새로운 종족’이라 부른다. 이들의 등장은 기성세대와 갈등이나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바 있다. 특히 여전히 경직된 위계문화가 주를 이루는 교회는 밀레니얼들에게 퇴행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세대 간의 인식과 갈등의 양상은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보여지기에 밀레니엄 세대들과 같은 개인주의와 포스트모던니즘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옷 입은 세대들은 권위주의적이고 이념적인 기성교회들을 호감을 갖고 바라보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단편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저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과제’가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밀레니엘 세대들의 교회 이탈이 심각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기관 American Time Use Survey와 Pew Research는 교육을 받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교회를 가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들의 부모 세대에 비해 종교 활동을 하는 시간을 급격하게 줄였다는 것이다. 퓨리서치는 종교 활동 시간 감소는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23∼38세 젊은 층의 감소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세대에서 올해 기준으로 "1년에 교회에 가는 횟수가 2~3차례 미만이다"고 답한 이들은 3분의 2에 달했다. "교회에 가지 않거나 거의 가지 않는다"고 밝힌 이들은 10명 중 4명꼴이었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교회에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 답변의 비율이 낮았다. '2~3차례 미만'은 50%, '거의 가지 않는다'는 30%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가 종교 활동을 줄이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도들의 이탈이 심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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