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연속칼럼】 미래교회의 예배 (9)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이머징 예배

이머징(Emerging)이란 '나타나다'. '새롭게 출현하다'의 의미이다. 이것은 새롭게 떠오르는 교회만을 지칭하는 말은 아니다. 20세기 말,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신세대들을 위한 새롭게 떠오르는 교회를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라 부른다.

이머징 교회는 모던 세상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전통적인 교회나 구도자중심 교회가 포스트모던 세상 속에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한 “젊은 복음주의자”들의 몸부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것은 교파와 신학적 구분이 없이 전 진영에 나타난 현상이며, 지금도 계속되는 교회운동이기도 하다.

포스트모던이라는 시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교회들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등장한 것이 이머징 교회운동(ECM)이다.

이머징 교회는 처음 소개되고 나타날 때는 새로운 교회운동의 형태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한국 기독교의 특성상 적용이 어렵고, 문화적 차이가 있으며, 비판자들의 반발이 거센 탓에 크게 유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들 교회에서 시작한 이머징 예배(Emerging Worship)는 미래교회 한국교회 예배에도 한 트렌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언제든지 새로운 형태의 교회운동이 나타날 때 그랬듯 ECM 역시 찬반의 입장이 있다. 어떤 이는 ECM을 한국 교회 사역의 방향을 제시해 줄 유력한 대안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이머징 교회 리더들의 신학과 영성을 비판하며 매우 경계하기도 한다. 물론 이머징 교회 운동의 외적 형태를 한국 교회에 도식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거리감이 있다. 그러나 이머징 예배가 오직 신비주의적 영성을 유포하고, 상대주의적이며, 종교 다원주의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 새로운 교회운동으로 나타난 이머징 예배나 이머징 교회운동은 어쩌면 낡고 고리타분한 한국교회의 예배 형태에 신선한 바람을 주고, 교회를 쇄신시킬 수 있도록 도전하는 운동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CM의 핵심인물인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새로운 세계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 새로운 종교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의 신학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새로운 영이 아니라 새로운 영성이 필요하며, 새로운 그리스도가 아니라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필요하다. 새로운 교단이 아니라 모든 교단 내에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사회와 교회 역시 새로운 형태의 교회가 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형태보다는 이머징 형태의 교회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머징 예배가 미래 예배의 새로운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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