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의 예배 (3)

  • 입력 2020.09.12 07:30
  • 수정 2020.11.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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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연속칼럼】 미래교회의 예배 (8)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밀레니얼 세대에 접근하는 예배

송호근 교수는 2015년 ‘한국사회 키워드’라는 주제로 삼성에서 강연 한 바 있다. 강연에서 우리사회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메가트렌드' 3가지와 함께 이에 대응하기 위한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메가트렌드로 '우리사회를 단단하게 붙들고 있는 타성'을 꼽았다. 이어 '구조적 저성장'을 두 번째 메가트렌드로 제시했다. 그는 "구조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회나 국가로부터의 요구가 커지면 기업에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저성장 구조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교수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마지막 메가트렌드로 꼽았다. "가격과 한계비용이 제로로 가서 이윤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유사회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소셜커머스와 같이 인터넷과 IT로 연결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의 메가트렌드 분석은 교회에도 적용된다. 밀레니얼을 타깃으로 하는 예배에는 타성을 버려야 한다. 구조적 저성장은 이미 교회에서도 보이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교회도 공유사회 모델을 찾아야 한다. 교회 인적, 물적 자산은 한계가 있는데, 모든 것을 소유할 필요는 없다. 주변의 교회들과 연합하여 공유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한편, 미국 교회성장연구소의 톰 레이너(Thomas S. Rainer)는 밀레니얼의 관심을 끄는 예배 형식에 대해 다뤘다. 라이프웨이리서치를 통해 1,200명의 밀레니얼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밝힌 것이다.

1) 이들은 내용이 풍부한 음악을 원한다. 깊은 성경적·신학적 진리를 반영하는 노래들을 바라는 것이다. 키스 앤 크리스틴 케티의 찬송가가 밀레니얼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들의 음악은 깊고 풍부한 신학적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2) 밀레니얼은 예배에 있어서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회중과 예배 인도자가 언제 동작을 취할지도 알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형식적인 태도를 싫어한다.

3) 이러한 세대들은 예배의 질(quality)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질은 앞서 언급한 진정성을 반영하며, 예배 인도자의 영성과 준비하는 시간 모두 충분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질적인 예배는 모든 규모의 교회들에서 가능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절대로 ‘영적탕아'가 아니라 그들만의 '의미있는 삶’ 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는 세대이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사역보다 보이지 않는 관계성, 남들에게 인정받는 탁월함 보다는 보이지 않아도 진실함, 말만 앞세우는 논리보다 현장에서의 체험, 답이 뻔한 해답을 원하는 것이 아닌, 기독교 본래의 신비로움, 위계질서로 상하관계가 뚜렷한 획일성보다는 다양함, 어딘가 도착하는 목적지보다는 여정을 중요시하는 세대이다. 따라서 교회가 이들을 마음에 품는다면 단순하게 한두 가지 지식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밀레니얼 예배를 위한 과제들

밀레니얼 세대와 예배하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

우선 그들 세대와 소통을 위하여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예전의 방식으로 소통이 어렵고, 예배도 감동을 줄 수 없다. 현재 교회의 지도자층을 특징짓는 모던니즘 문화로는 그들을 이해하기도, 그들을 끌어내기 힘들다. 밀레니얼은 이미 포스트모던적이기 때문이다. 레너드 스윗이 지적한대로 포스트모던문화가 경험적, 관계적, 이미지적, 참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에 적절한 예배 신학적 대안을 마련하여 젊은 세대들과의 접촉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카르페 마냐나(Carpe Mañana)”, 즉 “미래를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는 밀레니얼 세대 문화에 상응할 수 있는 기독교적 전통을 드러내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독교 전통 안에는 포스트모더니스트가 되지 않으면서도 포스트모더니즘과 대화할 수 있는 풍부한 전통들이 있다. 이것들을 되살려 젊은 세대들과 예배하는 것이다. 밀레니얼이라 해서 모두 유행을 따르는 집단은 아니다. 오히려 전통적 예배가 밀레니얼들을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셋째는 디지털 문화를 신학적으로 해석하여 예배에 접목하는 것이다. 이미 앞에서 몇 가지 예를 적었던 것처럼 다음세대를 얻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상황과의 대화와 접목이 필요하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문화와 상황이란 오늘날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나 인터넷문화, 가상현실의 상황들을 수용하여 형성된 문화를 말한다.

넷째, 젊은 세대는 교리나 추상적 이야기보다는 삶과 실천에 관심을 보이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신학의 실천적 성격과 실천적 의미를 강조해야하며, 예배와 삶, 교회조직과 실천의 간격을 줄이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설교에서 스토리텔링적 성격을 회복한다든지, 감성적, 오감적, 시적, 문화적 접근을 전개해 보는 것도 좋겠다. 미래교회의 예배는 대상들을 고려하며, 위기적 상황을 인식하고, 복음의 순수성이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다음세대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예배와 예식들을 시도해야 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예배의 자유, 신천지 이단집단, 교회를 향한 사회의 인식 등을 다시하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교회들마다 ‘예배회복’이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향후 미래의 교회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진정한 예배의 회복이 있어야 한다. 우리교회 강단에도 글을 붙여 놓았다. “Again, but Better 예배회복”이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수많은 밀레니얼들을 생각하면서,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여 저들을 되찾아야 한다. 가장 어려운 바로 지금이 신학과 신앙의 정점인 예배의 본질을 성찰할 때라고 본다. 주일성수의 개념이 약화되고 다음세대의 교육이 절박한 상태에 있는 현대교회들이 미래를 바라보면서, 공예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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