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드리는 예배 (2)

  • 입력 2020.08.14 09:25
  • 수정 2020.11.0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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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연속칼럼】 미래교회의 예배 (4)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영상 예배의 영향력

코로나19로 인하여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설교와 예배는 매우 급속도로 성도들의 교회당예배를 대체하고 있다. 멀티미디어가 가진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이용한 교회의 선교 사명, 특히 신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실천신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2010년을 전후로 디지털 문화시대인 컨버전스 교회들이 나타났다. 20대 이하 세대들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주역들이다. 이 디지털 세대들은 모바일, 쌍방향, 웹2.0. 미디어2.0,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능숙하게 사용한다. 민장배 교수는 교회에서 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홈페이지를 통한 교회 소식과 예배 안내, 그리고 설교문과 영상을 게시하는 차원을 넘어선 세례교육과 새신자 교육, 그리고 사이버 강의(교리교육, 인물, 책별, 주제별 등)를 이수하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일반적인 교육이 아닌 신앙에 유익한 동영상을 제작하고 도전하는 것이미디어 시대에 더 적합하다고 말하였다.

방송예배는 그 특성상 설교와 예배가 일반 지역 교회와는 차별이 있어야 한다. 만프레드 조슈티스(Manfred Josuttis)의 이론에 의하면 예배 혹은 예전이 있는 전통예배의 상징적 행동은 미디어를 통해서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헬무트 쉬비어는 방송예배를 통해서 예배가 많은 변화를 주면서 생동감 있게, 그리고 매우 실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방송예배에서 매체미학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헬무트 쉬비어는 방송 예배가 지역에서 드리는 예배를 그냥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국과 실천신학자, 예배학과 설교학, 설교실습과 방송국 사이에서 대화를 통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송 설교는 연역적으로 믿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것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전과 더불어 방송 장면 하나하나에서 시청자는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인식해야 한다. 미디어를 통해서 기독교 예배를 보고 설교를 듣는 사람은 다양한 장면에서 기독교의 메시지를 인식할 수 있다. 인식의 개념은 내면에 가지는 느낌, 가치, 믿음, 신념, 의견, 선호, 태도, 이미지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시청자는 단순히 설교만을 인식하지 않는다. 방송 장면이 교회 내부를 비출 때에도 시청자는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점에서 한국교회는 교회당의 건축이나 환경 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영상예배의 효과 현대인들에게는 기독교 방송채널보다는 오히려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매체가 더 익숙하다. 2019년 유튜브 사용자는 3,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연간 수억을 벌어들이는 유튜버는 이제 청소년이 선망하는 직업군이 되었다. 그만큼 유튜브의 파급력과 영향력은 크다. 유튜브는 미디어 플랫폼(PC, 모바일 플랫폼, 스마트폰, IPTV)과 소셜미디어 플랫폼, 그리고 검색 기능도 가능한 오늘날 뉴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초대형 플랫폼이다. 현대 노년층들 역시 유튜브에 푹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현진은 유튜브 채널 성장법칙을 말하면서 4가지를 들었다. 첫째, 나만의 색을 가진 콘텐츠 기획, 둘째, 간결하고 잘 전달되는 내용 편집, 셋째, 지속적인 운영 관리, 넷째, 소통으로 시청자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영상 예배를 제작할 때 유튜브의 이런 특징을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 교회와 그 설교자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 영상과 간결하면서 잘 전달되는 설교와 편집된 영상, 그리고 그 유튜브를 보는 사람과의 소통하는 것이다. 단순히 예배와 설교만을 송출하면 유튜브에서는 그 효과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에른스트 랑게의 복음의 커뮤니케이션(Kommunkation des Evangeliums)은 결국 회중과의 소통을 통해서 완성된다고 본다. 방송 예배와 설교도 그 시대의 시청자와의 소통으로 완성된다.

“Kommunkation des Evangeliums”, Ernst Lange(1942-1974)
“Kommunkation des Evangeliums”, Ernst Lange(1942-1974)

이 소통은 기독교만의 소통이 아닌 비기독교인 신자와의 소통도 포함한다. 대신 효과적으로 영상예배를 활용하려면, 예배 실황을 그대로 중계하여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1) 방송의 서론 부분을 강조하여 교회당 예배와는 달리 시청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2) 교회의 내부 장식을 매체미학을 활용하여 변경시키는 것이다. 설교 이외의 또 다른 신학적 의미를 미학적으로 시청하는 성도들에게 보여주자는 것이다. 3)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전염병에서 교회에 모이지 못할 때에는 영상 예배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도 함께 사용해서 평신도들이 주중에도 성서를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4)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도 교회의 책임감 있는 공익성을 추구하면서 소통도 생각해야 한다. 5)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교회가 이런 사태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짧게나마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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