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동교회 박희천 원로목사의 삶 재조명 받아

  • 입력 2020.05.25 20:06
  • 수정 2020.05.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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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나의사랑 나의 생명』에서 성경읽기 모델로 소개

'성경,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배안호 저, 국민북스, 2020.5.25.)
'성경,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배안호 저, 국민북스, 2020.5.25.)

 

최근 배안호 선교사(파라과이 선교사, 파라과이 장로교신학교 이사)가 쓴 <성경, 나의 사랑 나의 생명>(국민북스, 2020.5.25.)의 책에서 배안호 선교사는  조지 뮬러와 박희천 목사를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성경 읽기 모델로 제시했다. 배 선교사는 박희천 목사가 총신대 신학대학원 은사로 평생 성경읽기에 목숨을 건 귀한 믿음의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다시 알려진 박희천 원로목사(서울 내수동교회)는 2020년 올해 94세의 나이에도 말씀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박희천 목사는 목숨을 걸고 말씀을 준비하는 목회자”라는 것이다.

박희천 목사는 21세가 되던 1947년 5월 말에 최원초 목사를 만났다. 당시 최원초 목사는 요한계시록을 1만 독, 빌립보서를 3천 독 한 목사였다. 최원초 목사는 청년 박희천에게 “다른 것 하지 말고 성경 본문을 많이 보아라”라고 권했고, 그 때의 권면을 말 그대로 실천하며, 94세가 된 지금까지 73년을 성경연구에 몰두한 것이다.

1975년부터 98년까지 내수동교회를 담임할 때에도 박희천 목사는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학자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회의는 필요한 것만 간단히 했고 사교모임은 대부분 가지 않았다. 말씀 연구를 위해 노회장 등의 감투도 쓰지 않았다.

박희천 목사는 60대 까지는 매일 11시간30분씩 책상에 앉아 성경을 연구했으며, 바쁜 목회 일정 속에서도 성경연구 시간을 줄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70대 쯤 되니 체력적으로 힘들어 7시간30분으로 성경을 연구하며,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들자 대성통곡을 할 정도로 성경연구에 전념했다. 그 후 80대가 되어 다시 1시간이 줄어 6시간30분을 공부했다.

박희천 목사는 단순히 책상에 오래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시간을 체크하면서 책상에 앉았다. 그는 세끼 식사시간과 중간에 차 마시고, 저녁에 가볍게 산보하는 것 외에는 하루 종일 공부에 몰두했다. 몇 분을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는지, 몇 분에 일어났는지 빼곡하게 체크하면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한 시간에 7시간30분이 넘지 않으면 자기를 반성하며 채근했다.

박희천 목사의 책상에는 항상 한글 성경과 히브리 원어성경, 큰 한글 성경과 옥편이 놓여 있다. 그 만큼 오직 말씀 연구에 집중한 것이다. 박희천 목사는 평소 목회자들에게 “성경을 읽되 목숨 걸고 읽으라”고 강조했다. 박희천 목사는 “히말라야에 올라가지 않은 사람이 히말라야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성경을 읽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없다. 적당히 읽어서는 안 된다. 성경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천 목사 본인도 1950년 1월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성경을 통독하는 것 외에 매일 시편5편과 잠언 1장씩 읽는다. 80대 무렵까지 시편과 잠언을 700독 이상을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성경을 통독하고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성경을 얼마나 아는가? 자문할 때 성경 전체를 태산에 비유한다면, 나는 그저 태산 한 모퉁이를 손가락으로 긁다 말았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결코 간단하게 점령되는 책이 아니다. 할 것 다하면서 남은 시간에 성경을 본다고 성경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고 고백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과 미국 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박희천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28년 동안 총신대 신대원에서 설교학과 히브리어를 가르쳤다. 당시 신대원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기를 “너희들 최소한 하루에 구약3장, 신약 1장은 보아야 한다. 신학교 3년 마치면 자동으로 성경 전문가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너희들은 성경 유치원에 재입학해야 한다. 그 때부터 성경을 따로 연구해야 한다.”말하면서 “평생 책상 앞에 앉다가 곱사등이 될 정도로 공부하라. 곱사등이 안 되겠다고 허리 폈다가는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졸업하는 학생들에게는 “최단 시일 안에 성경을 100독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희천 목사는 “성경 읽는 것은 목회자의 첫 번째 과업이며, 성경을 알아야 하나님을 알 수 있고, 피조물인 인간에게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과업은 없다. 하나님을 발견하기 위해선 성경을 읽어야 한다. 하나님을 발견해야만 하나님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랑의 교회 설교 / 2016년 3월 9일 수요찬양예배 (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사랑의 교회 설교 / 2016년 3월 9일 수요찬양예배 (사랑의교회 설교 영상 갈무리)

박희천 목사는 젊은 목회자들을 향해 “성경 공부에는 한방이 없다. 성경연구는 뜨개질과 같다. 세상의 사업은 한방에 성공할 수 있지만, 성경공부는 뜨개질과 같다. 한 코 한 코 통과하지 않고는 늘어날 수 없다. 일생동안 한 코 한 코 뜨개질 하듯 하나님을 알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나님을 발견하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목회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날 교회가 본질에서 멀어지고 복음이 혼잡하게 된 것은 성경을 보지 않아서인데, 요즘 목회자 중에서 성경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일반적인 세상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성경을 놔두고서 다른 말을 하는가? 사람은 그 속에 들은 대로 나오게 되어있다. 성경을 먹어야 성경의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은행에 예금하지 않고 출금할 수 없듯이 성경 예금을 해 놓아야 성경을 출금할 수 있다. 성경이 들어있지 않으니까 자꾸 딴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는 “엘리야가 그릿시냇가에서 아침과 저녁마다 까마귀가 떡과 고기를 물어다 준 특별한 음식을 먹은 것처럼, 목회자는 다른 곳에서는 결코 구경할 수 없는 진리의 떡과 고기를 먹여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일 할 수 없다. 목회자가 보화를 먼저 발견하고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안호 선교사는 신간 성경, 나의사랑 나의 생명(배안호 저, 국민북스, 2020.5)을 통해 성경의 정경화 과정과 성경을 어떻게 읽을지 등을 소개하면서, 성경 읽기의 모델로 박희천 목사의 삶과 목회를 독자들에게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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