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목사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전원적인 교회를 설립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기존교회 틀을 완전히 벗어난 가족 같은 정서적인 분위기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목회 후반기에 개척을 하게 되었는지요.
저는 모교회인 덕수교회에서 성장하였고,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미국 이민 목회 9년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한국에 와보니 제도권 교회에서 지친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분들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잠시 지쳐있는 분들이지만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큰 역할을 감당했던 분들이라 영적 회복만 되면 언제든지 주님 나라의 충성된 일꾼으로 다시 세워질것이라 믿었습니다.
주변은 전원적인 분위기이고 내부는 삶의 이야기을 나눌 수 있는 편리함을 갖춘 현대적이면서 정서적 안정감이 어우려져 있어, 도시 사람에게 쉴만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너무 멀어지면 접근성이 어렵지요. 그런데 고속도로 IC와 붙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Q2. 야곱의 우물만의 차별화된 예배가 있다면.
장신대 은퇴 교수님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에는 임지가 없는 부목사, 교회에서 나온 목사, 특수목회 사역자, 여자목사님 등 제도권에 들어가기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모인 예배였습니다. 예배에 성경공부가 포함되었는데 나에게는 신선했고, 예배를 통해 재충전의 기쁨도 누렸습니다.
주일에는 각자 출석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야곱의 우물’에서는 토요일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립니다. 마음이 지친 분들을 위로하고 새 힘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예배드리기 전에 성경공부를 먼저 합니다. 송주현 사모가 담당하고 있구요, 이어 예배에 들어가는데, 성경공부한 것을 가지고 설교를 합니다. 설교의 초점은 삶을 어떻게 살아낼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Q3.목사님 내외분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장신대에서 신학대학원과 숭실대학교대학원에서 사회사업을 전공했습니다. 송주현 사모는 장신대에서, 기독교육 MA를 한 후 신대원을 졸업했습니다.
덕수교회 손인웅목사님으로 부터 목회가 무엇인지 배우는 소중한 부목사의 시간을 거쳐서 46세에 청빙받아 미국에서 한인교회 목회 9년을 하였습니다.
Q4.목사님의 목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덕수교회 손인웅목사님으로부터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예배의 갱신에 대한 본질적인 도전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담임 목회를 했던 오마하 한인 장로 교회는 양육이 없던 교회입니다. 작은 도시에 1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교회였고, 자체 건물을 소유했던 교회입니다.
미국 중부권에 있던 도시인데 고립되어 있는 지역이면서 고립된 교회였습니다. 그 도시에 순복음교회 1곳, 성당과 더불어 내가 섬겼던 장로교회가 있었습니다.
이민자들이 교회를 오는 이유는 사회적 관계망 유지를 위해서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모여서 예배하고 교제하는 유일한 교회가 되었다.
교회는 양육프로그램, 성경 말씀사역이 전무했고, 대도시처럼 자유롭게 선교할 수 있는 교회도 아니였습니다.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었던 교회였습니다.
처음에 선교하자고 할 때 교인들이 의야 해 했습니다. 그러나 선교를 통해서 “하나님은 선교”를 너무 좋아하신다는 것을 교회가 알았습니다. 선교할 때 기쁨을 주셨고, 선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처음 교인들과 니콰라과이에 선교갈 때, 한인회에서 교회 선교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선교를 통해 신앙적인 도약과 영적 자극과 하나님의 대한 새로운 도전을 받았다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성도들이 선교를 다녀온 후 하나님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싶어 했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말씀에 대한 욕구와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이민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말씀사역이 시작된 것입니다.
야곱의 우물은 한국교회 회복의 다양한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쉼과 말씀의 교제가 어우러진 교회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함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형화된 교회가 아니라 교제가 있는 곳. 다양한 실험을 통한 서로간의 필요를 충족하며 하나님이 나라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Q5. 한국교회 돌아와서 기존교회에서 목회하고 싶지 않았는지요.
제가 46세에 이민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9년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기존교회 목회에 대한 마음을 안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제도권 교회에 들어가는 것이 부담도 되었구요
9년 미국목회를 하고 한국에 와보니, 한국 교회가 대형교회와 대형교회가 되려는 교회로 나누어진 것 같았습니다. 작은교회가 대형교회를 꿈꾸는 것을 보고 슬펐습니다.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할 일이 분명히 있는데, 오직 큰 것만 추구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르듯이 교회도 서로 다른 은혜를 하나님이 주셨는데, 교회에 주신 각자의 사명을 세워가는 것이 필요한데, 너무 한 길만 달려간다면 그것이 슬프다고 생각했습니다.
Q6. 야곱의 우물을 개척한 후 목사님의 마음은 편안하신지요.
내 마음을 이런 단어로 표현한다면 적절할것이라 봅니다. 너무 편안합니다. 자유롭습니다. 자유롭다와 자연스럽다가 동시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교회에 있으면 인위적이고, 계획적이고, 내가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하는데, 야곱의 우물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매우 행복합니다.
Q6. 일부 반복된 말씀이기도 한데, 다시 한번 묻습니다. 목사님이 목회를 하시면서 어디에 중점을 두셨는지요.
저는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오직 말씀훈련목회에 나의 전부를 걸었습니다. 모든 시간을 말씀을 묵상하고 가르치고 나누고 실천하는 것에 생명을 던졌다고 할까요. 그때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눈뜨고 있는 모든 시간을 말씀을 연구하고 주님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깨달으려고 몸부림치며 보냈습니다.
“야곱의 우물”은 사람들에게 자기성찰의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자기 신앙을 돌아보며 삶의 자리를 다시 점검하며 주님이 원하시는 자리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영적인 쉼의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예배에 참석했던 성도들이 고백하기를 한 주간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았는데 예배를 통해서 삶에 대한 진지한 자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고백을 합니다.
현대교회는 프로그램이 참으로 많고, 많은 모임으로 인해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부족했는데,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니 마음에 회복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야곱의 우물”은 교회 성장 방법론을 제기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방법론은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말씀이 주는 진정한 평안과 쉼을 얻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Q6. 요즈음 제가 목사님들을 만나면 꼭 질문하는 것이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회가 심각한 어려움에 빠질 것 같습니다. 특히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정치도, 사회시스템도, 교회도 개혁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방향으로의 개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자유주의의 약점이 그대로 다 드러난 상황입니다. 수정도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도 신자유주의 번영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교회도 자기 반성이 필요하지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회가 걱정하는 것이 주로 재정과 성도가 주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합니다. 매우 슬픔니다. 우리가 지금 이 시간에 걱정해야 하는 것은 재정과 성도가 주는 이야기 아니라, 어떤 개혁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의 다양성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7. 목사님 자녀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요.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해주기를 바라는지요.
아들과 딸 2명을 두었습니다. 딸은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인도와 네팔에 아웃리치 갔다 오고 나서 프린스턴에서 기독교교육과, M.DIV 듀얼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아웃리치를 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공격을 받을 때 아무런 방어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을 보호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1년 휴학을 하고 성경연구프로그램에 들어가서 공부한 후 인생의 진로를 바뀌었습니다.
아들은 바이올라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는데 포괄적인 학문입니다. 신학으로 말하면 선교학도 포함됩니다.
목사로서 아닌 아버지로서 자녀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영광, 둘째는 자기들에게는 기쁨, 셋째는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기학대 안하고 열등의식 없이 기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관계된 삶이 이어지기를 늘 소망하고 있습니다.
Q8. 예배당 벽에 손도장으로 찍은 그림이 걸려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미국에서 이민 목회를 마치고 교회에서 나오는데 교인들이 그림을 주었습니다. 교인들이 손도장을 찍었습니다. 나무에 있는 손도장은 자기들이 목회의 열매라고 하면서 주었습니다. 나는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의 마지막 주일 예배 날 성도들이 아침에 성전에서 모여서 손도장을 찍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림을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꿈꾸며 땀과 눈물로 교회를 세웠던 귀한 성도들을 늘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귀한 보물입니다.
Q9. 목사님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요.
백영숙권사님은 일생동안 낙도 선교를 위해 헌신하다가 주님 나라 가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음의 거룩한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신 정신적이고 영적인 큰 스승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 어머니는 미국예배시간에 맞추어 기도하셨습니다. 미국 주일예배 시간은 한국은 새벽 1시에서 2시30분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들 목회자와 교회를 위해 늘 깨어서 기도하셨습니다. 눈물 나도록 감사하지요.
어머니의 운명이 다가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를 잃을 까봐 무서웠지만, 가장 힘든 것은 기도해주실 어머니가 떠난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야곱의 우물을 찾아 오는 길:
주 소 : 경기도 의왕시 대안사길 24(왕곡동 568)
상담문의 : 이건송목사(010-9189-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