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산티아고 순례"
2020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터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다. 6년전 나는 스페인으로 가서 10kg의 배낭을 메고 하루 8시간씩 31일간 그 먼길을 오롯이 혼자 걸었다. 세상은 정말 빨리도 변하는데 나는 왜 그 걸음을 따라 가지 못하는 것일까?
왜 이토록 숨이 찰까? 한 달간 아무 생각없이 이 물음에만 집중하고 길을 걸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시작한 올 한해동안 나는 자영업, 공간, 공동체라는 3단어에 집착하고 살았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회적 관계와 연대를 통한 애착을 가질 새로운 공간이 어디일까?
이 단순한 물음에 1년을 몽땅 소비하면서 답답한 응어리를 이제는 풀어야 한다.
며칠전 과거 RIS사업에서 만난 젊은 연구원이 찾아왔다. 지금은 청년창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컨설팅하는 일을 한다. 관광사업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앞으로는 단체관광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습니다. 개별관광도 지극히 차별화된 맞춤식 상품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딱 짤라 말했다.
요즘 SNS상에서 자비량으로 일하는 젊은 목회자들을 자주 만난다. 최근에 목회자 몇 분이 강릉에 찾아왔다. 내가 무슨 자영업의 대가도 아닌데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했다. 코로나19로 가족공동체, 교회 공동체가 모두 힘겹게 신음한다.
"40년 섬기던 교회를 나오게 된 이유; 새로운 목회를 향한 도전"
5년전부터 나는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졌다. 섬기던 교회에서도 "공간이 부담이 된다. 조만간 예배당 건물이 애물단지가 된다. 몸집을 줄이자." 제직회때 입만 열면 이런 준비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왕따가 됐다.
이런 일로 40년간 섬기던 교회를 나오게 되었지만...
자영업의 위기. 오늘은 마침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가게를 하루 쉬는 바람에 아들과 모처럼 긴 대화를 했다. 위기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답은 하나다. "관점을 바꿔라." 지금까지 키우고 있던 두마리의 개를 버리는 일이다. #편견 과 #선입견
일전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장로님들과 식사 후 커피마시면서 교회의 재정위기에 대하여 대화하다가 " 우리교회는 까딱없어 아직도 헌금으로 큰 교회건물 유지하는 데는 걱정없다"는 말에 깜짝놀랐다. 교회 공동체가 목회자 사례비, 교회당 건물 유지만 하면 그 사명이 다인가. 경제가 무너지면 생계가 유지되지 못하는 성도들의 생계도 교회가 떠 맡아야 한다.
초대교회는 '경제공동체'였다.
나는 저비용으로 유지되는 공동목회를 꿈꾸어 왔다. 자영업 전문가, 목회전문가, 교육자 출신전문가 등 사회 전반에 다양한 구성원이 다같이 교회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그런 모델. 이제 서서히 퍼즐을 맞출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살아남으려면 익숙한 것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