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목사_희망의 아침] 수명이 없는 영원한 인연

  • 입력 2023.01.09 10:44
  • 수정 2023.01.0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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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가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13;1).


짧은 인연, 질긴 인연, 모진인연, 심지어 악연까지 절대 만나지 말아야할 인연의 어휘들이다. 성경에 아벨과 가인은 형제지만 악연이다. 다윗과 사울은 질긴 인연이다. 그러나 다윗과 요나단, 며느리 룻과 시어머니 나오미는 참 천상의 인연이다.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 생명같이 사랑하였고, 서로 언약을 맺었다.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왕으로부터 다윗의 생명을 지켜주었다. 헤어질 때 서로 울며 입 맞추며 애절하게 헤어진다.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 나와 너 사이에, 내 후손과 네 후손 사이에 영원히 하나님의 계시리라.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신실하게 언약을 했다.

훗날 다윗은 왕이 된 후, 요나단의 후손에게 은총을 베푼다.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만 살아남았다. 두 발을 절는 장애자이다.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할아버지 사울왕의 모든 재산을 다 물려주고, 왕의 테이블에서 식사를 함께 먹도록 한다. 자신의 아들로 받아주었다.

룻과 시어미 나오미의 인연도 참 귀하다. 남편도 죽고, 늙은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전 인생을 드리겠다고 결단하다. 종교도 어머니의 종교를 선택한다. 고향을 떠나 문화가 전혀 다른 베들레헴으로 이주한다. 재혼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 죽는 일 이외에는 어머니를 떠나지 않겠다고 결단했다. 늙은 시어미를 공양하는 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녀의 헌신적인 모습에 배타적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재혼의 가능성이 전혀없던 룻이 보아스와 재혼해서 다윗의 증조모가 되었다.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낸 분들의 마지막은 늘 감동을 준다.

권태일 목사로부터 짧은 글을 받았다. “그대의 인연은 어떤가? 하나님은 예수를 보내어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예정된 십자가 인연을 맺어 주셨다. 사람들의 인연은 수명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부르신 인연은 수명이 없다. 영원하다.”

사람들의 인연에는 수명이 있다. 하나님이 부르신 인연은 수명이 없다. 여운을 남기는 문장이다. 사람과의 인연에도, 생명에도 수명이 있다.  모든 인연에는 수명이 있다. 짧은 생애에서 늘 반복된다. 생명도 한계가 있다.  우리는 영원히 살지 못한다. 생명은 수명이 있지만 영원히 사는 수명도 있다.

바로 진실함이다. 관계의 진실함은 수명의 한계 없이 영원히 사는 길이다. 진실함은 순간의 삶을 영원과 이어가는 단어이다. 순간의 모든 만남이 진실하면 그 만남은 영원으로 인도한다.

예수님은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찐 사랑이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사랑의 화목제물이 되어 주셨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은 변함도 없고, 수명이 없는 영원한 사랑이다. 그 영원한 하늘의 사랑을 우리는 덧입었다. 이것이 우리의 교회공동체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운명공동체로 맺어진 인연으로 산다. 우리의 심장에는 보혈의 피가 흐른다. 보혈의 피로 맺어진 가족공동체가 교회이다. 주님의 제자 사랑은 대충이 아니었다.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오늘도 주님의 사랑앞에 겸손히 마음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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