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최대의 국제방송 VOA는 중국 내 탈북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와 규제가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의 기독교 단체의 지적을 보도했다. 이 보도를 통해 북한이 여전히 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중 한 곳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영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릴리즈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이 중국에 있는 탈북 기독교인들의 강제 북송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단체는 최근 공개한 ‘2023 박해 동향 보고서(Persecution Trends 2023)’에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북한 두 나라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내 탈북 기독교인들이 증가하는 박해와 규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 당국이 감시 조치와 기독교 내용이 포함된 문자 메시지에 대한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베이징 당국이 중국에 불법 거주하는 탈북민들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고 국경 너머로 돌려보내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송된 사람들은 중국에서 교회에 다녔는지, 선교사들과 교류했거나 성경을 받았는지 심문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보이드 릴리즈 인터내셔널 공보국장은 6일 VOA에 올해 보고서는 새로운 삶을 희망하며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무는 탈북 기독교인들의 처우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보이드 국장은 “중국은 불확실한 운명에 직면하기 위해 수년 동안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송환되는 사람들은 종종 강제 수용소와 연결되어 있는 북한의 많은 수용소 중 하나에서 심문과 잠재적인 투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중국이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억압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대해 인도적이고 동정심을 가지고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이어 보이드 국장은 “전 세계 최악의 박해국 중 한 곳으로 지목돼 온 북한에는 주민들의 완전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는 모든 자유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예배의 자유 없이는 다른 그 어떤 자유도 있을 수 없다며, 언론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 결사의 자유 모두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미국 정부가 22년 연속 지정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에도 북한을 중국과 쿠바, 이란 등과 함께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가담하거나 이를 묵인한 국가로 지목했다. 국무부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에는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은 어떤 종교적 활동이든 이에 관여한 개인에 대해 처형과 고문, 신체적 학대 등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