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자(John Park)의 신학 여정에서 첫 단계는 ‘2M의 신학’으로 시작하였다. ‘2M의 신학’의 첫 번째가 ‘설교(Massage)를 위한 신학’이었고, 두 번째가 ‘선교(Mission)를 위한 신학’이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이 시간에는 ‘선교를 위한 신학’를 말하고자 한다. 나는 대전신학대학교 재직 시절인 2003년 3월 20일에 <유라시아 선교회>를 창립하였다.
칭기즈칸이 이룩한 유라시아 대륙(한국에서 동유럽까지, Pax Mongolica)을 예수 사랑으로 복음화하여 유라시아 예수 공동체(The Second Pax Mongolica) 건설을 선교 목표로 정했다. 그러고는 유라시아를 7개 권역별로 나누고 현지 선교사를 지원하는 것을 가장 큰 사업으로 정했다(매월 50불). 7개 권역은 다음과 같다. 제1권역(중국). 제2권역(몽골). 제3권역(러시아). 제4권역(체코). 제5권역(터키). 제6권역(인도). 제7권역(카자흐스탄). 그리고 유라시아 선교회 회원을 중심으로 매년 여름 선교지 탐방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2003년 여름에는 학생 셋과 함께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였다.
그 뿐 아니라 나 자신이 선교사로 헌신하기 위해 총회 파송(예장통합)을 받아 중국 선교사(10년 6개월, 2007.8-2018.2)로 사역하였다. 이 또한 나의 신학이 ‘선교를 위한 신학’임을 몸소 실천을 보여주기 위함에서였다. 그러고 나서 나는 2018년 3월 대전신학대학교로 다시 복직하였다.
2. 바로 그 무렵, 시진핑 정부는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시켰다. 나는 이 사건을 세계선교의 방향이 바뀌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즉 지금까지는 선교의 방향이 ‘만절필서(萬折必西)’, 즉 복음의 방향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소아시아를 거쳐 유럽-대서양-아메리카-태평양-한국-중국-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1만 번 꺾이면서도 서쪽 방향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복음의 방향이 ‘만절필동’(萬折必東), 즉 황하강이 1만 번 꺾이어도 필히 동쪽으로 흐르듯, 앞으로 동쪽 방향은 제2의 이스라엘인 한국에서 시작하여 일본을 거쳐 태평양-미국 등 동쪽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일본선교>를 시작하였다.
교수 은퇴 직전인 2021년 6월 온누리교회 일본어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필두로, <한일친선교회협력회>와 관계하게 되었고, <블레싱재팬> 선교 훈련을 받았다(2022.2-3). 또한 나는 일본선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현장 답사, 즉 일본 열도 전체를 땅밟기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일본 도쿄에서 선교사로 있는 김정모 선교사가 한국을 방문한 2022년 10월부터 일본선교여행을 준비한 후 2023년 1월 26일부터 2월 11일까지 17일 동안 아자브 회원 5인이 일본선교여행을 다녀왔다. 그러고 나서 기행문을 한 달 이상을 매달려 4월 7일(성금요일)에 『아자브(AJAB) 일본선교여행: 17일간의 감동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출간하였다.
이 여행은 내 평생 가장 감동적인 여행으로 기억되었다. 떠나기 전 아자브 회원들은 가평에서 모여 ‘일본지도’를 펼쳐놓고 그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으로 일본선교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일본여행을 마치는 날 96세 되시는 오야마 레이지(尾山今仁) 목사님과 일본지도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것으로 마친 것은 이번 여행의 백미요 압권이었다. 참고로 오야마 목사님은 일제가 한국에 저지른 죄를 사죄하면서 모금운동을 벌여 제암리교회를 재건해 주신 분이다. 이분은 한일 기독교회의 가교가 되시는 가장 중요한 분이다.
나는 이 책의 첫 시작을 이렇게 썼다. “아자브(AJAB) 회원 5인이 17일 동안 1만km 이상을 질주하며 ‘일본열도 땅밟기’를 한 것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인 17자로 된 하이쿠(俳句)처럼, 17일간의 일본선교여행은 “짧게, 짧게, 가장 짧게/ 아름답게, 아름답게,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게”라고 불린 <모차르트의 환상적인 음악>이었다. 이제부터 그 환상적인 감동의 드라마를 시작하자.”
그러면서 나는 17글자로 된 한글 하이쿠(俳句)를 지어보았다. “한마음으로 예수를 위해 불꽃처럼 살리라.” 하나 더 하자. “부르심을 다 이루고 들의 바람처럼 가리라.” 그러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 책은 일곱 가지 요소, 즉 지리, 역사, 문학, 신학, 문화, 선교, 여행을 아우르는 입체적(cubic)인 내용으로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지면 관계상 자세한 여정을 밝히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아무튼 이 책은 <일본선교여행의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이 또한 필자가 말한 ‘선교를 위한 신학’을 몸소 보여준 한 실제적 행동이다(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