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에는 5개 의회가 있는데 당회, 구역회, 지방회, 연회, 총회가 그것이다. 그중 연회는 11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보통 서울의 300개 교회부터 지방의 1000개 미만의 교회를 묶어 감독을 세워 관리 감독하게 하고 있다. 연회는 매년 한차례 씩 해당 연회에 소속된 목회자와 동수의 평신도 대표들이 모여 회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얼마 전 중앙연회에 속한 한 지방에서 웨슬리 회심 연합성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실무를 담당한 총무 목사님과 대화하던 중에 그 교회 권사님과의 오해로 인해 자칫 목회 위기까지 갔었던 얘기를 듣게 되었다.
본인은 지방에 있는 도시에서 부목 생활을 하다 올라왔는데 사모는 가정 살림도 도울 겸 부업으로 꽃 가게를 경영하고 있다고 했다. 교인들이 이해해 주다 보니 아직은 정리를 못한 상태고 매주 사모가 오가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언젠가 한 번은 노인 권사님께 "연회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약간 못마땅한 얼굴을 하면서도 “목사님이 혼자 있을 수 있겠냐?"라고 하며 돈 만 원을 주면서 연회하시고 오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연중행사인 귀한 연회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교인들이 술렁이면서 교회 분위기가 이상하더라는 것이었다. 노인 권사님이 돈까지 주시고는, 우리 목사님이 연애하러 가셨다고 소문을 내는 바람에 시골 교회가 한 번 홍역을 단단히 치렀다는 것이었다. 말의 오해가 불러오는 엄청난 결과를 바라보면서 새삼 다짐하게 되었다.
"주여! 하나님 앞에 점과 흠이 없고 부끄러움 없는 종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