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는 조국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가?

  • 입력 2024.05.27 08:00
  • 수정 2024.05.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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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 목사, “호스피스 교육과 실습에 참여한 청소년들, 선한 영향력 키워”

김승주 목사 / 전 (사)안양호스피스협회회장, 한국호스피스협회고문(회장, 이사장 역),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역), 호스피스완화의료 표준교육 교육자(국립암센터)
김승주 목사 / 전 (사)안양호스피스협회회장, 한국호스피스협회고문(회장, 이사장 역),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이사(역), 호스피스완화의료 표준교육 교육자(국립암센터)

지난 금요일에는 안호선 부속기관 키클럽(청소년호스피스학교 교장 정태수) 안양 백영고 특강을 다녀왔다. 특강을 다닐 때마다 감동하는 것은 웬만한 성인들도 피하고 싶어하는 죽음 관련 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이 자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이 당찬 친구들이다. (안양) 신성고. (화성) 두레자연고. (안양) 백영고. (하남) 미사중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개 교회별 초청에도 출강하고 있다.

다소 무겁고 딱딱할 수도 있는 주제를 학생들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구성하여 4주간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으며 엔딩노트를 쓰기까지 하는 매우 강도 높은 교육이다. 이론 과정을 마친 후에는 각 병원 현장과 로뎀나무 봉사로 이어진다. 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호스피스 입문(태도적 가치)’으로 한 꼭지를 맡고 있다.

나는 어느 새 원로급에 속하게 되었다. 이제는 지난날들을 돌아보면서 인생 이야기를 조금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 때로는 나 자신을 반면교사로 하여 인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인생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성공적 인생은 나중에 웃을 수 있는 인생이며, 나중에 웃으려면 아예 출발부터 선한 영향력에 대한 꿈을 꾸어야 한다를 중심으로 역설하고 있다.

보통 3~40명이 수강하는데 자세를 뒤트는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 지루하게 느낄 것 같은데 전혀 그렇게 느끼지를 않는 거 같다. 하기야 자원해서 온 친구들이 아닌가.

성공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그만치 불행해 질 것이다. 나는 조국의 미래는 선한 영향력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생각 없이 공부에만 매달리는 친구들과 굳이 비교한다면 운동장 한 바퀴는 앞선 친구들이라고 생각 때문이다.

신성고 수료 기념 단체 사진
신성고 수료 기념 단체 사진

과연 키클럽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미래의 소망일까? 키클럽에 참여하고 수료한 한 청소년의 소감 한 편을 소개해 본다.

안녕하세요. 청소년 봉사단 모집 1호 신청자 김O규 학생입니다. 처음 호스피스 교육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호스피스가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료인도, 종교인도 아닌 제가 과연 환우분들께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궁금해 하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론 교육을 마친 후, 남천병원과 새오름의원에서 목욕, 발마사지 봉사를 하게 되면서 우리의 작은 마음과 노력이 환우분들께는 정말 큰 힘이 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아가 봉사를 하면서 나 자신에게도 보람과 성숙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작은 기쁨이라도 될 수 있다는 점이 보람있고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계속해서 호스피스 봉사자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었는데 마침 청소년 호스피스 봉사단 모집 계획을 듣고 앞으로 대학생이 되어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마음으로 신청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레 자연고 봉사 활동 모습
두레 자연고 봉사 활동 모습
열띤 수강 분위기의 백영고
열띤 수강 분위기의 백영고

뜻이 있는 분들이 조국의 미래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 우리는 조국의 미래를 과연 누구에게 맡겨야 하겠는가? 이와 같이 사회적 약자나 인생의 위기에 선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섬기고 봉사하는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키클럽은 열린 마음과 뜻을 가진 각급 학교나 공동체 지도자분들의 공감과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모임 규모는 상관이 없다. 모두 자비량으로 섬기고 있다.

(문의 031-443-2785  키클럽 교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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