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 신곡, "아파트" 대박, 빌보드 글로벌 차트 1위

  • 입력 2024.11.24 21:31
  • 수정 2024.11.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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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 소속 로제와 팝가수 브루노마스 콜라보.
윤수일 아파트 역주행

로제, 가수, 소속그룹_블랙핑크
로제, 가수, 소속그룹_블랙핑크

 요즘 로제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부른 아파트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그야말로 대박이 난 셈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BTS에 이어 세 번째 대 히트를 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K-팝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인 것이다. 이번 주(19일)드디어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APT’는 반복적인 멜로디가 경쾌하고 신나며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들으면 계속 머릿속을 맴 돌아 몇 번은 지속적으로 들어야만 하는 곡이다. 특히 장거리 비행 중 이 곡을 연속 들으면 지루함과 피곤함을 싹 씻겨주는 마약 같은 노래가 아닐 수 없다.

로제는 K팝 레전드 걸그룹으로 자리 잡은 블랙핑크 메인 보컬이다. 그는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많은 신기록을 세워왔다. 로제는 첫 솔로 싱글 'R' 타이틀곡 'On The Ground'로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1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로제는 이번 앨범에서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여 더욱 솔직하고 내밀한 이야기와 기존 그가 불렀던 장르와 포맷을 완전 다르게 컨셉한 아이디어가 성공의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아파트가 대박을 친 신의 한수라 할 수 있는 점은 최고의 세계적 뮤지션과 콜라보를 통한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부르노 마스는 대중음악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뮤지션이며,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최단 시간 가장 많은 빌보드 1위를 기록한 솔로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세계 음반 판매량 1억 5천만 장, 빌보드 선정 2010년대 가장 성공한 음악가 칭호와 함께 빌보드 1위 곡 8곡, 그래미 어워드 15회 수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11회 수상의 이력이 그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대형가수가 한국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협업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 음악의 위치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셈이다.

ROSÉ & Bruno Mars - APT. (Official Music Video)

아파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주거공간의 아파트가 아닌 대학생들의 모임이나 야외놀이에서 술을 마시면서 하는 게임이다. 참가자들이 양손을 포개 쌓아 올리고서 맨 아래에서부터 손을 하나씩 빼다가, 술래(혹은 주최자)가 처음에 외친 특정 숫자(층수)에서 손을 빼는 사람이 '당첨'돼 벌주를 마시는 게임을 가사에 인용한 노래다.

선진국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문화적 가치에서 얻는 경제적 효과다. 박물관 하나가 수 천 개의 중소기업보다 훨씬 이득이 크며 친환경적이고 영구적인 가치다. 그동안 수 백 년 동안 유·무형의 문화적 가치 1위를 지켜오던 선진국들의 해자방어막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유구한 역사에 비해 유형적 가치가 선진국에 비해 아웃퍼폼(outperform)이 크게 낮게 인식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무형적 문화의 가치는 최소한 100년의 노력과 준비가 있어야 빛을 본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근래 한국의 문화위상은 1세대 르네상스가 진행 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 기업가들이나 투자대가들을 만나면 한국의 기술력과 뛰어난 인적자원의 위치를 인정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함에도 우리만의 고유한 독창성과 섬세한 감각의 정서적 가치는 크게 부각되지 못한 점도 없지 않다.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치적 배경과 급속한 산업화의 성장에 치중한 점 등은 무형적가치를 폄하한 인식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혁신적 과학이 시간을 초월해도 절대 카피하거나 모방할 수 없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문화다. 각 민족이나 나라마다 관습과 고유의 전통과 정신의 색채는 수 천 년이 흘러도 변화지 않는다. 단일민족으로 수 천 년 이어져 온 그 정서적 감각의 문화가 우리만의 색깔로 재해석 되어 하나씩 드러나는 것이다.

백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왔던 음악은 개인에 국한된 연주(피아노, 바이올린)부분에서는 두각을 타나냈지만 팝을 통한 세계화는 길고 먼 여정이었다. 그러함에도 그 높은 벽을 넘은 뒤 배경에는 산업화에서 축척된 기술과 패러다임의 흐름을 읽고 노력해 온 엔터테이먼트 제작진들의 기획과 고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문화산업도 성공하려면 자기만의 독특한 색채와 기획, 마케팅력 그리고 문화도 돈이 된다는 투자의 새로운 가치의 인식전환이 수반되었을 때 제 2.3의 르네상스는 지속될 것이다. 몇 년 전 LA  BTS의 공연장엘 가 본 적이 있었다. 수백명의 경찰관들이 2km가 넘게 줄지어 몰려드는 관중을 관리하고 있었고, 며칠 째 밤을 세며 공연을 기다리는 텐트촌을 보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던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선연하다.

아파트 영상을 보면 세계 정상의 뮤지션이 우리나라 태극기를 들고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은 묘한 감정을 넘어 K-팝이 세계속으로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술래잡기 같은 우리의 게임에서 착안해 노래 말을 만들고 뽕짝과 헤비메탈은 물론 전형적인 히피의 멜로디가 뒤섞인 듯 경쾌한 그러면서 코믹한 리듬은 노래를 계속 듣게 되는 매력이 있다.

● 글_자명

블루애플자산운용주식회사

블루애플리츠펀드운용주식회사 CEO & CIO(투자총괄)

M&A전문가(기업인수합병 및 기업평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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