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정문 공터에 작은 텃밭이 하나 있다. 그 텃밭에는 취나물, 능개승마, 미나리, 파, 상추, 딸기 등을 심었다. 며칠 전부터 내린 비를 연달아 맞으면서, 그 식물들이 파릇파릇하게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본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에 이런 생각이 스친다.
땅의 식물에게 하늘의 비는 곧 영양제구나. 인간의 육신에 영양제가 음식이라면, 영혼의 영양제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말씀과 은혜가 아닐까?
이 땅의 식물도 퇴비와 적당한 물, 햇빛이 함께 어우러져야 자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짜 생명을 자라게 하는 건, 그저 내려주는 하늘의 비—은혜의 비다. 은혜의 비는 공짜다.
수돗물로는 이처럼 싱싱하게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린 비를 맞은 식물은 마치 힘을 얻은 듯 생육하고 번성한다. 그 모습이 놀랍고도 경이롭다.
우리의 하루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땅의 음식만으로, 이 땅의 것들만으로 살아가는데 그리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진짜 성장은, 영의 양식, 말씀의 양식, 하늘에서 주시는 은혜의 양식을 먹을 때 이루어진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6장에서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라"(요6:27) 말씀하셨다. 또한 자신을 영생을 주는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임을 선포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6:51).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을 떡을 먹을때 비로소 인간은 인간다워지고, 삶의 가치관과 방향이 정돈되며, 마음에 질서가 세워진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그친 뒤 불어오는 바람이 참 신선하다. 약간 서늘하면서도 청명한 이 공기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아침에만 누릴 수 있는 이 맑고 신선한 공기,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아침을 깨워 일찍 일어났던 것 같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나님과 영적인 호흡을 나누고, 그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며 믿음으로 살아갔던 수많은 선배들중에 다윗은 우리가 닮아가야할 신앙의 표본이다.
다윗은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57:8). 다윗은 고난중에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묵상하며 새벽을 깨웠다. 하루의 첫시간을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여겼다. 이로인해 그의 삶은 방향을 잃지 않은것이다.
믿음의 사람들은 하루의 첫시간 새벽과 아침을 깨웠다. 그 시간은 영적 중심을 회복하는 시간이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시간이다. 고요한 새벽은 세상의 소음없이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또한 영적 전쟁의 시작점이다.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 것은 마치 전쟁터에 나가기 전 갑옷을 입는 것과 같다. 존 번연은 "기도없는 하루는 곧 패배의 하루"라고 여길 만큼, 기도의 절박함과 아침을 깨워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다윗, 예수님,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은 새벽을 깨웠다. 그리고 축복의 통로를 열어갔다. 그들의 일상은 결국 자신을 복되게 했고, 그 복이 일터와 가정, 나아가 민족을 위한 헌신으로 이어졌다.
오늘 하루도 하늘의 비처럼 조용히, 그러나 깊이 내리는 은혜 가운데 기쁨과 감사로 시작되기를 소망을 가진다.
올해 처음 미나리, 취, 능개숭마를 수확했다. 이것은 다년생이라 겨울 잠을 자고 나온것이다. 땅의 영향을 마음껏 먹고 자란것이다. 2025.4.15 아침식재료가 되었다.
주님 감사합니다. 인생의 행복은 일상의 잔잔한 누림이다. 식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삶을 짓누루는 무게들이 그리 큰 무게로 다가오지 않는다. 행복, 기쁨이란 단어는 물질의 소유에 있지 않음을 깨닫는데 그리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일상에서 주어지는 만남과 경험을 소중함을 보는 눈과 마음만 있으면되는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