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에 선 AI: 포스트휴먼 시대에 '임계성'이 의미하는 것

  • 입력 2025.04.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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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재고

인공지능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재고
인공지능시대의 인간성에 대한 재고

인공지능(AI)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피에르 위그와 같은 예술가들이 《리미널 (Liminal)》과 같은 전시를 통해 존재와 경계라는 주제를 탐구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비판적 성찰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정체성, 창의성, 그리고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특히 기존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옮기는 "리미널"의 문턱에 다다르면서 더욱 그렇다.

이 글은 미술 비평, 역사학, 인류학, 과학철학, 신학이라는 다섯 가지 학문적 관점에서 이러한 과도기적 상태, 즉 임계성의 의미를 살펴본다 .

 미술 평론: 도구에서 공동 창작자로

AI는 더 이상 단순한 예술 창작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창작자가 되어가고 있다. 인간 예술가와 달리 AI 시스템은 알고리즘과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활용하여 작품을 생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물 중 상당수는 진정한 미적 가치와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평가들은 AI가 제작한 예술 작품의 상당수가 기존 스타일을 단순히 모방하거나 재조합할 뿐이며, 인간 창작자의 독창성과 의도성이 부족하다고 경고한다. 예술계는 AI를 협력자로 보는 시각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인간과 AI의 공생적 파트너십을 통해 창의성의 한계를 뛰어넘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역사: 또 다른 변화의 시대

인류의 문화와 예술은 늘 기술과 함께 진화해왔다. 사진기, 컴퓨터, 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예술의 경계와 정의가 재정립되었다.

AI의 등장은 '리미널'(liminal)―즉, 기존 질서와 새로운 질서 사이의 과도기적, 경계적 상태―을 만들어내며, 이는 역사적으로 사회 변동기마다 반복되어온 현상이다.

이러한 ‘문턱’의 시기기존 가치관과 위계가 일시적으로 해체되고, 새로운 규범과 정체성이 형성되는 유동적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창조적 가능성이 공존한다

AI의 등장은 새로운 경계를 알리지만 불확실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임계 기간은 다음과 같이 표시 된다. 리미널리티의 임계 기간은 통과의례의 중간 단계에서 나타나는 모호하고 방향 감각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한다 . 이는 참여자가 이전의 상태를 벗어났지만, 아직 새로운 상태로 전환되지 않은 '문턱'에 있는 기간으로, 사회적 계층 구조가 역전되거나 해체될 수 있고, 기존 질서가 불확실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쉽게 말해, "이전엔 무엇이었는가""다음엔 어떻게 될 것인가" 사이의 중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기간 동안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 시간, 공동체에 대한 기존의 이해 방식과 새로운 방식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임계적 시기는 불안정, 실험, 그리고 궁극적인 개혁으로 특징지어진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가치와 위계는 실시간으로 재협상되고 있다.

 인류학: 침식되는 이분법, 확장되는 세계

인류학에서 '리미널리티(liminality)'통과 의례의 중간 단계, 즉 정체성과 규범이 유동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이제 AI는 문화적 리미널리티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계,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존재와 의미 창출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술이 문명의 다음 장을 함께 써내려감에 따라 문화적 정체성, 인간성, 그리고 사회적 규범이 재정의되고 있다.

 과학철학: 변화하는 존재론

AI는 의식, 창의성, 언어, 윤리에 대한 오랜 철학적 논쟁에 불을 지폈다. 초기 AI 연구는 철학적 틀에 크게 의존했으며, 현대 AI는 인식론과 존재론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기계가 진정으로 느낄 수 있을까?

창조할 수 있을까?

자율적 행위자로 간주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히 기술적인 질문이 아니라, 철학적 고찰과 지각과 주관성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한다.

신학: 창조의 위기

AI 시스템이 언어, 추론, 그리고 감정 표현 면에서 점점 더 인간과 유사해짐에 따라, 신학은 시급한 새로운 질문들에 직면하게 된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라면, AI의 신학적 지위는 무엇일까요?

일부 신학자들은 AI가 창조물과 창조자 사이의 경계에 도전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신학자들은 "창조자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점점 더 신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신의 행위, 영적 윤리, 그리고 영혼의 본질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성찰: 인류의 새로운 문턱

본질적으로 '리미널리티(liminality)'는 과도기적 상태, 즉 익숙한 정의들이 무너지고 전례 없는 무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예술, 윤리, 신학, 과학 등 어떤 분야에서든 AI는 기존 틀을 뒤흔들고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우리는 변화의 문턱에서 새로운 존재와 의미를 상상해야 한다.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기술,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것이 나타날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단순히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있게 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문화적, 지적, 그리고 영적인 한계점에 서 있는 지금, 진화하는 것은 AI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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