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륜 칼럼] 크리스천과 정치지식 (33)

  • 입력 2025.09.20 14:05
  • 수정 2025.09.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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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민족통일론3: 통일의 근본적인 이념으로서의 인간주권론(11)

지난 호에서 우리는 이 땅에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논했다. 그것은 첫째로 전쟁은 져도, 이겨도 막대한 인명과 재산과 정서의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같은 핏줄을 나눈 우리 한민족이 공멸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힘이 없거나 어리석어서나 혹은 타고난 평화 애호자들이기 때문에 전쟁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핵전쟁과 온갖 최신의 대량 살상 무기들의 난무로 인해 끔찍한 지옥의 참상이 이 땅에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는 6.25 동족상잔 같은 어리석은 전쟁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그렇다면 같은 핏줄을 나눈 우리 동포들인 한민족 모두가 자주적 연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그 방법론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3. 인간주권에 기초한 새로운 국가의 이념 요약

(5) 평화: 민족의 자주적 연합과 동맹국과의 연대 및 자주적 최첨단 방위정책으로 힘있는 평화를 추구하여야 한다.

 

2. 과연 민족의 자주적 연합은 가능한 것인가?

우리 한민족은 단군 할아버지를 시조로 하는 한 핏줄로 이루어진 민족이라고들 한다. 이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왜냐하면 단군 할아버지가 세운 조선(朝鮮)은 이성계가 세운 조선이나 김일성이 세운 조선이라는 나라가 아니며, 삼한관경제를 토대로 한 진한(지금의 흑룡강성, 요령성, 길림성, 한반도 북부를 중심으로 한 조선의 중심지), 번한(지금 중국의 하북성, 산동성, 산서성에 세워진 조선의 부분), 마한(지금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조선의 부분)의 삼한연합체 천제국(天帝國)이었다. 그 나라의 시조인 단군 왕검은 웅씨 왕국의 비왕으로 있다가 조선의 천제가 되어 삼한을 통합한 위대한 임금으로서 단군은 제사장을 말하며, 왕검은 임금 즉 정치지도자를 말한다.

이 조선의 원래 뿌리는 환웅천왕의 배달국에 뿌리를 둔 국가로서 우리 한민족은 사실상 이 배달 민족의 3천 무리가 지금의 백두산 천지 근처에 내려와 신시(神市)을 열어서 홍익인간 재세이화(弘益人間 在世理化: 널리 인간을 이롭게 세상살이를 순리로 다스리다)의 이념으로 철인정치와 문화정치를 베풀어온 위대한 민족이었다.

조선이 대부여로 이름이 바뀌고 대부여는 북부여(시조 해모수, 고구려의 원뿌리), 동부여(시조 해부루, 고구려에 흡수되고 그 일부가 신라를 이룸), 남부여(시조 소서노, 백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한민족은 단군이 시조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를 무시한 단군교 계통의 종교적 해석인 것이다. 즉 한민족은 중국인들이 추악한 이름으로 기록해놓은 예맥(濊貊)족이 배달-조선-대부여-북부여-고구려-대진(발해)-고려-조선-대한민국임시정부-대한민국을 정통으로 하여 국가 생활을 영위해왔으나, 중국인들이 이리저리 우리와 갈라친 몽골족, 여진족(말갈족, 만주족), 장족, 백족, 저강족(티벳), 심지어는 지금 시베리아의 부리야트족과 일본의 대화족들이 실상은 우리와 같은 핏줄을 나눈 한민족인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원통한 일은 고구려, 백제, 신라가 사실상 조선 즉 대부여를 이룬 같은 민족이었음에도 고구려 말엽 백제에게 몹시 시달리다 결국은 백제 군대에게 사위와 딸을 잃은 신라의 진골 귀족 실권자 김춘추가 고구려에 원군을 요청하러 가서 연개소문과 회담할 때 연개소문이 “귀하의 사위와 딸은 하도 악정을 심하게 해서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고 백제왕이 부득이 죽인 것이니 개인적인 원한은 잊고 고구려, 백제, 신라의 우리 동족 국가들이 힘을 합하여 원래 우리 영토인 중원을 되찾아 옛날 조선의 삼한관경제로 돌아갑시다”라고 간곡하게 동맹 요청하였으나 김춘추는 딸과 사위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대막리지 연개소문의 삼국동맹 요청을 거절하고 당나라로 건너가서 당시 고종의 악처이자 실권자인 측천무후에게 갖은 아부를 다하여 당과 연합한 후 백제를 멸망시키고 궁극적으로 고구려까지 멸망시킨 반민족적인 악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물론 후에 고구려 땅에 대진(발해)이 일어나 고구려 계승을 선언하였고 227년간 해동성국으로 번성하였다가 멸망하였지만 그 후 고구려에 복속되었던 한민족의 방계들인 거란족(몽골족의 일파, 요나라), 여진족(말갈족, 고구려의 부족, 훗날 만주족으로 청나라), 몽골족(원나라, 뿌리는 고대 조선에 있고 고구려와 대진의 한 갈래)이 중원을 쳐들어가 중국 땅을 요-금-원-청의 순서로 지배하였던 것이다.

물론 백제계를 주류로 하는 일본이 근세에 일찍 개화를 완성하고 제국주의의 길을 걸으며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고 아시아를 전쟁의 피비린내로 덮은 죄를 범한 것도 사실이다.

한민족사에서 두 번째로 한이 넘치는 것은 고려 때 윤관 장군이 여진 정벌을 17만 대군으로 완성하고 그 땅에 9성을 세웠음에도 일부 유학자들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고려조정이 그 땅에 여진족들이 그대로 살게 함으로써 훗날 금나라-후금-청나라가 일어나게 만들었고 고려 유학자들과 조선조 유학자들의 몰지각한 역사관과 사대 중화주의 숭배로 인해 여진족, 몽골족, 장족과 백족, 저강족 들을 모두 우리 한민족의 계보에서 완전하게 분리해 우리 조상들의 원래 북방 영토들을 모두 잃어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대사에서 이념이 핏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극좌파(김일성 집단)와 극우파(이승만 집단)의 극심한 증오와 대결의 광기는 민족을 절단 낸 6.25 동족상잔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민족은 현재의 남한과 북한이라고만 규정하고 전쟁과 평화의 논리를 편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또 극렬한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민족의 자주적 연합을 위해서는 우선 극좌적 공산주의와 극우적 자본주의를 지양하고 중도 좌파들과 중도 우파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한 한반도를 설계하여야 한다. 전쟁광들은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통해서 평화를 달성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밀고 나갈 것이 틀림없다.

일단 현대에 한민족으로 살아남은 남북한 및 해외동포 9,000만 인들과 만주족들, 몽골족들과 장족과 백족들, 그리고 저강족들, 대화족들에게 한민족의 고유한 역사와 사상과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 즉 그들은 환웅천왕과 단군왕검을 시조로 하는 배달과 조선의 후손들이라는 것을 가르쳐서 그들 모두를 정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한민족으로 동화시키고 국적도 귀화시키는 길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정신적인 동화 과정을 거쳐 이념과 사상과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는 전 세계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가 달성될 것이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없도록 한민족의 자주적 연합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급한 것은 남한과 북한이 동족 정신을 확실히 확립할 수 있도록 양 국가들이 극좌적이고 극우적인 사상적 대결 책동을 멈추고 민족화합의 측면에서 서로 군사적인 긴장을 완화하고 남과 북의 경제 공동체의 실현을 위해 서로 협상을 위한 길을 닦아야 한다. 이런 후 남한과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서로 왕래하고 이제는 전쟁이 없이 경제적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고 또 경쟁하면서 지난한 세계 무역장벽을 함께 넘어야 한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서로 도움으로써 서로 잘살게 되면 지난날의 원한을 깨끗이 잊고 한민족의 자주적 연합을 위한 큰 구상을 전개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상륜 목사 (보스턴국제교회 담임, 철학박사)
한상륜 목사 (보스턴국제교회 담임,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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