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광기총, Metropolitan Christian Council of Korea, MCCK)가 4일 오후 1시 서울 은평제일교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번 창립은 반(反)기독교 정책의 확산, 이단·사이비의 문화적 침투, 세속주의의 거센 흐름 속에서 한국교회가 보다 실질적인 대응체계를 갖추기 위한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행사는 1부 개회 예배와 2부 창립총회로 진행됐다. 정영진 목사(부산기총 대표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1부 예배에서 기도는 유화종 목사(강원기총 사무총장), 성경봉독은 이대형 목사(부산기총 사무총장)가 맡았다. 이어 심하보 목사(서울기총 대표회장)는 마태복음 5장 13~16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심 목사는 “교회는 썩어가는 시대 속에서 부패를 막는 소금이며, 어둠의 골짜기에서 희망을 비추는 빛”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의 소금만 있어도 바닷물은 썩지 않는 법”이라며 “작은 숫자라도 사명을 잃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영적 기반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또 “이단의 거짓이 확장되는 시대는 곧 교회의 침묵이 깊어지는 시대”라며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적 중심이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예배는 김정태 목사(충남기총 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대광기총은 정관 제2조에서 ▲반기독교적 정책 및 제도적 위협 대응 ▲이단·사이비 침투 방지 ▲전국 시도연합회 행사 및 사업 상호 협력 ▲교단과 교파를 넘어선 연합과 친교 ▲복음 증거와 선교 사명 강화 ▲사회적 현안에 대한 공동 증언 등 시대적 과제를 명시했다. 특히 ‘교회의 공적 책임’이라는 키워드는 창립총회 내내 강조된 핵심 문장이다.
이번 창립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전·현직 대표회장과 사무총장을 모두 정회원으로 포함시킨 구조다. 유사 단체들이 현직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속성과 경험치 측면에서 공백이 발생했던 데 반해, 대광기총은 행정 경륜·정책 통찰·현장 노하우를 조직에 안정적으로 축적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한 관계자는 “경험이 누수되지 않는 연합체”라고 평가했다.
정관 제4조는 각 시도연합회가 총대 10명을 파송하도록 규정해 대표성을 확보했으며, 총회 운영의 투명성과 의사결정의 민주성을 담보했다. 동시에 분담금 납부와 회의 참여 등의 기본 의무를 명문화함으로써 조직의 실효성도 확보했다.
이번에는 사무총장단의 역할도 대폭 강화됐다. 정관 제5조는 전국 사무총장들이 본 회의 실무 네트워크를 구성해 ▲사업·정책 집행 ▲연락·보고 체계 운영 ▲행정지원 ▲전국 공동사업 수행 등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는 과거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집행력 공백’을 보완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임원 또한 다양한 권역과 교단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구성됐다.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총회장 : 심하보 목사(서울기총 대표회장) ▲대표회장 : 정영진 목사(부산기총 대표회장) ▲공동회장 : 전국 시도기독교연합회 대표 ▲사무총장 : 노곤채 목사(서울기총 사무총장) ▲서기 : 이대형 목사(부산기총 사무총장) ▲회계 : 박병식 목사(충북기총 사무총장) ▲감사 : 김정태 목사(충남기총 총회장), 유화종 목사(강원기총 사무총장)
정관 제6조는 대표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총회장과 임원들의 순환 선출을 규정했으며, 직무 공백을 막기 위해 “차기 선출 시까지 직무 유지” 조항을 포함했다. 이는 그동안 사역이 임기 종료와 함께 정지되는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여 연합회는 서울·부산·강원·충남·충북 기독교총연합회이며, 추후 나머지 광역시도 기도교총연합회에도 회원 참여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역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전국판 광역 네트워크’가 구축된 셈이다.
총회장 심하보 목사는 “우리는 조직의 확장이 아니라 사명의 확장을 선언했다”며 “다음 세대의 신앙을 지키는 일은 한국교회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대표회장 정영진 목사는 “연합은 힘이 아니라 책임이며, 빛과 소금이 되려는 교회의 겸손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창립총회를 통해 대광기총은 앞으로 ▲긴급현안 공동대응위원회 구성 ▲전국 이단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광역권 선교협력 사업 추진 ▲사회 주요 의제에 대한 공동 논평 등 실질적 사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빛과 소금의 존재 의미를 붙들며 출발한 대광기총(MCCK)가 한국교회 생태계 속에서 어떤 역할과 흔적을 남길지, 한국교회는 지금 그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다음은 창립 선언문 전문이다.
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 창립 선언문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 가운데 한국교회는 민족의 역사와 함께하며 복음을 증거 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기독교적 정책과 제도적 억압, 이단과 사이비 세력의 확산, 그리고 세속주의의 물결은 교회의 신앙과 다음 세대의 믿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흩어져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교단과 교파, 지역과 전통을 넘어 하나 되어야 합니다. 연합된 목소리로 진리와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며, 시대적 위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전국 광역시도 기독교총연합회가 하나로 연합하여, 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Metropolitan Christian Council of Korea, 약칭 “대광기총(MCCK)”)를 창립함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명을 하나님 앞과 교회 앞에 굳게 서약합니다.
1. 우리는 반기독교적 정책과 제도적 위협에 대하여 성경적 가치와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연합합니다.
2. 우리는 이단과 사이비 세력의 침투를 막고,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합니다.
3. 우리는 전국 시도총연합회의 행사와 사업을 함께 협력하고 지원하여 한국교회의 역동성을 강화합니다.
4. 우리는 복음 전파와 선교적 사명을 위해 헌신하여,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의 주역으로 다시 서도록 힘씁니다.
5. 우리는 사회와 국가 앞에 공적 책임을 다하며, 정의와 평화, 생명과 사랑의 가치를 세우는 일에 앞장섭니다.
우리는 이 연합이 단순한 조직의 결성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지키고 복음의 세대를 이어가기 위한 신앙적 서약이며,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언약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 하신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우리는 어둠 속에 빛을 비추며,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화해와 연합의 증인 될 것을 선언합니다.
2025년 11월 4일
대한민국광역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심하보 목사 외
강원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수형 목사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영진 목사
서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심하보 목사
충남기독교총연합회 총 회 장 김정태 목사
충북기독교총연합회 총 회 장 황순환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