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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이처럼 미세먼지가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갑자기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나라가 산업화 과정을 겪으며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배출했던 많은 산업먼지들이 돌고 돌아 오늘 우리를 덮친 것이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음이 무척 아쉽다.
고령화 문제도 비슷하다. 이미 많은 자료들이나 연구들을 통해 대한민국이 고령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무관심하고 방심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거대한 양로원으로 변해 가고 있다. 현재 50대의 경우 많은 직장인들이 은퇴하기 시작한다. 60세에 은퇴한다 해도 80세까지 사는 동안 20년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들을 한다. 만약 90세까지 산다고 하면 30년을 보내야 한다. 수명이 길어져서 현재 노인들은 스스로 움직임이 어려워짐에 따라 가정이나 요양시설,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기간이 평균 7.2년이지만, 현재 60세가 되는 이들은 약 14년을, 현재 40세는 약 21년 동안을 와병 중에 보내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그 무기력한 시간들을 어찌 보낼지 누구라도 염려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금 지하철의 경우 12석 정도, 시내버스에는 5-6개의 경로석이 눈에 뜨인다. 그러나 2030년 이후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의 3분의 1을 경로석으로 만들어야 할 전망이다. 그만큼 고령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도시 교회들은 대체적으로 20-30% 정도 노년 성도들이 있다. 그러나 10년만 지나면 40%이상 노년 성도들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이들은 쉽게 교회에 들어오지 않고, 현재 중장년층 성도들이 노년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40대와 50대가 주력인 목회자 층 역시 10년 후에는 60대 이상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사회와 함께 고령화되는 시기에 교회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목회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먼저 고령화의 시급함을 깨닫고 신속하게 젊은 성도들을 교육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 책에 나온 내용만 가르쳐도 상당부분 대비할 수 있다. 현재 50대와 60대 성도들을 대상으로 노년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60대 고령화는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임을 인지하고 미리 대처하여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고령화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은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에 사용하도록 작성되었다. 지금까지 교회가 해 오던 노인대학이나 경로당 성경공부 수준이 아니라,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대처하게 만들었다.
교단과 신학교에서는 한국 사회와 성도들을 위한 ‘고령화 친화사역’을 계발하고 시행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고령사역위원회라든지, 고령화대책연구소들을 만들어 대비하고, 이미 고령화사회를 지나는 다른 나라에서, 또는 타 교단에서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연구하고, 국가나 사회단체와 보조를 맞추어 자료들을 공유하면서 개 교회에서 시니어들을 위한 사역들을 시행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고령화에 대한 대책은 어느 한 교회에서 감당하기는 어려운 만큼 교단차원에서 긴급성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에 못지않게 심각한 것은 교회들의 사역의 고령화, 성도들 의식의 고령화, 예배 집례자나 예배자, 예배 형태의 고령화, 성도들이 부딪히는 교회문화의 고령화 등이 문제이다. 교회가 고령화되면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는다. 결국 유럽의 많은 교회들처럼 텅 빈 교회당만 후손들에게 남기게 될 것이다.
한국 교회 가운데는 이러한 미래를 예측하며 준비하는 사역자들과 교회가 있어 절망적이지는 않다. 그들이 젊은 세대들을 키우고 격려하며 고령화를 대비하고 있어서 많은 교회들이 도전받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이슈들이 많이 다뤄지고 연구된다면 한국교회는 아직 소망이 있다. 교회가 어렵다는 시기이지만 오히려 고령화는 문제가 아니라 도전이라고 본다. 앞으로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들과 시니어 세대들을 복음으로 훈련시킨다면 한국 교회는 또 다른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시니어 사역에 사명을 갖고 움직이는 교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