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경건, 17일] 천국에서 가장 큰 사람(마18:1-10)

  • 입력 2022.03.22 10:00
  • 수정 2022.03.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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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무시하지말고 존중하라

 

제자들이 주님께 질문을 한다. 천국에서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인가? 이 주제는 이 땅에서도 늘 고민하는 주제이다. 목회자들에게 이 말씀을 적용한다면, 어떤 사람이 가장 큰 능력을 가진 목회자인가? 어떤 분은 시골이나 어촌이나 도시 지하실에서 일생을 목회를 한다. 굳은 일을 하며, 스스로 생계비를 벌며 피눈물 나는 삶을 살았다. 사람들에게 내세울만한 목회적 성과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연약한 성도들 섬기면서 살았다. 세상적으로 보일만한 가시적인 것들이 없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손에 더러운 것을 묻히지 않고 목회다운 사역을 위해 전 시간을 드렸다. 늘 성경을 연구하고, 아름다운 강대상과 인테리어와 음향이 잘 조화된 곳에서 사회적 수준과 경력이 있는 분들과 품격있는 성도와 멋 찐 설교를 한다.

두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천국에서 큰 사람인가?라고 질문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어떤 성도는 받칠 것이 없어 온 몸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쓸고 딱 는다. 자신이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을 한 번도 자랑하거나 말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순종하며 헌신으로 채워간다.

또한 어떤 분들은 세상적으로 가진 것이 많아 늘 사람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받으며, 주눅 들지 않고 대우받으며 교회생활을 한다. 어떤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생각하는가?

사진제공, 정재웅목사
사진제공, 정재웅목사

오늘 본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적인 가치의 수준에서 제자들이 질문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자는 영향력있고, 실력있고, 권세와 명예와 능력이 있는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면 당신의 나라에서 누가 큰 사람인가?”를 주님께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주님의 첫 번째 대답은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고 했다.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18:3). 천국에서 큰 자는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어린아이의 특징은 있는 사실을 그대로 믿고, 솔직함이 무기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하셨다. 천국에서 가장 큰 사람은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다. 겸손한 사람이다. 천국은 소유의 넉넉함에도 있지 않고, 가난하다고 큰 사람도 아니다. 또한 작은 교회라고 천국에서 큰 자도 아니고, 큰 교회라고 해서 천국에서 큰 사람도 아니다. 주님의 기준은 자기를 낮추는 사람, 겸손한 사람이 주님의 나라에서 큰 사람이다.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제자도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16:24).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것이 천국에서 큰 사람이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해럴드대표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해럴드대표

또한, 천국에서 큰 사람은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이다.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5)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를 존중하라는 것이다. 다른 의미로 어린이를 존중하듯이 나보다 경험이 부족하고, 이해력이 부족하고, 지적 수준이 부족한 분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을 무시하여 실족시킨다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목에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것”(6)이 낫다고 하셨다. “실족하게 하는 사람에게는 화”(7)가 미칠 것이다. “네 손이나 네 발이나 너를 범죄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8)이 더 낫다고 하셨다.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9).

천국에서 가장 큰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한 결론의 말씀은 10절이다.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10).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주님이 주신 교훈이다.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무시하지 않고,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 성경의 원리이다.

사람을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는 것은 축복의 원리이다. 존중할 때 교회는 하나됨의 은혜가 흘러간다. 교회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공동체가 건강한 원리는 행복하면 된다. 행복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인간적인 편견의 벽이 없어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서로 겸손할 때 공동체의 가치는 실현된다.

교회를 공교회라고 부른다. 모든 교회가 한 몸이요 하나라는 것이다. 공교회의 가장 소중한 가치는 우리는 하나라는 것이다. 일치를 말한다. 서로 존중할 때, 서로 자신을 낮추며 겸손할 때 공교회의 가치는 회복된다. 아주 쉽지만 또한 참으로 어려운 주제이다. 내 것이 네 것이요, 네 것이 내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에 대해 욕심을 내려놓을 때 한 몸이 될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와 전쟁과 산물 피해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으로 느끼고 사랑의 씨앗들을 보내는 축복의 손길들이 많다. 타인의 아픔이라 생각하지 않고 함께 극복하는 시간을 같이 보내며, 고난을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채워가며 하나됨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난의 계절에 삶의 경계선에서 어찌할바를 몰라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말 한마디, 힘들어하는 가게에 찾아가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밥 한끼 나누는 배려로부터 시작하면 좋을 듯싶다.

천국에서 큰 사람은 배려하는 분들일 것이다. 배려라는 말이 참으로 좋은 단어이다. 배려가 있다면 잔잔한 기쁨과 편안함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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