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기도 하십시오(눅22:39-46)

히브리기자는 믿음의 원리를 표현하기를,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12:2). 신앙생활이란 우리를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삶을 예수님께 고정하는 것이다.

예수님께 우리의 마음과 몸과 영혼이 집중하면 영적으로 순결해진다. 사순절 기간은 우리의 영혼의 더럽고 추한 것들을 씻어내는 특별한 기간이다.

정결해지면 우리의 모습에 변화가 찾아온다. 눈동자와 얼굴의 모습과 언어의 모습과 행동이 맑은 모습으로 비춰진다. 무엇보다 마음의 밭이 보석처럼 정결해진다. 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힘이 생긴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복이다.

예수님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명은 십자가를 져야 하는 고통이다. 끔찍한 형벌을 감내해야 한다. 예수님에게 시시각각 찾아오는 압박감과 공포의 무게를 앞에 두고, 마지막 시간에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에게 남겨진 마지막 밤, 짧은 시간을 기도로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다. 감람산 기도는 기도의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1)습관을 좇아 기도했다

고통을 앞에 두고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감람산에 갔다(39). 습관이란 말은 영어로(as usual) ‘평상시에 늘 하던 대로란 말이다. 예수님의 체질은 늘 평소대로 기도했다. 기도 생활이 몸에 밴 분이다. 주님은 어쩌다 한번 기도하신 것이 아니라 매일같이 기도하셨다.

나는 교회가 예수님처럼 기도가 체질이 되기를 소원한다. 이런 영적인 분위기가 충만한 교회를 함께 꿈을 꾸는 것은 참으로 기쁜일이다. 기도가 체질화 되고 습관화 되면 힘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 하면, 기도가 아주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지게 된다. 그러나 습관화 되면 힘이 들지 않다.

하루 3번 식사를 한다. 식사를 3번 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다. 기도가 습관화 된 분에게는 하늘에서 주시는 큰 은혜를 경험할 것이다.

39절 말씀에 또 한가지 우리가 살펴보와야 할 대목이 있다. 영적 스승인 예수님이 습관처럼 기도하니까 제자들도 따라가는 것을 본다. 교회의 지도자가 대안을 제시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보여주고, 따르기를 원할 때, 지도자와 함께 거룩한 일에 동참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요 비전을 이루어가는 교회가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점점 쇠약해지고 있다. 기도의 불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고 한다. 찬양으로 기도를 대체한다. 말씀으로 기도를 대체한다. 교제로 기도를 대체한다. 그러나 기도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기도는 기도로 해야 한다.

초대교회 부흥의 시작점은 오로지 기도회를 통해서 그 관문을 열었다. 예수님이 떠나가시고, 제자들이 모여서 함께 기도했다.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모인 무리의 수가 약 백이십명이나 되더라”(1:14-15).

이것이 당시의 영적 분위기이다. 다락방에 모인 무리가 120명이다. 이들이 한 마음으로 오직 기도에 생명을 받쳤다. 120명이 기도에 생명을 걸었다. 그 결과 예비하신 성령을 충만하게 공급받았다.

 

(2)유혹과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

왜 주님은 습관적으로 기도를 했을까? 목사는 성도들에게 기도하라고 귀찮게 하는가? 그 이유가 40절과 46절에 밝혀주고 있다.

유혹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서이다.

시험이란 히브리어로 마사이고 헬라어로 페이라스몬이다. 단어는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는 유혹이라는 용어로 쓰이고, 다른 하나는 시험이라는 단어로 사용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지만 유혹하지 않는다. 유혹은 사탄이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시험할 때는 믿음을 훈련시키기 위해서이다.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시험을 주었다. 그것은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고자 훈련하신 것이다.

그러나 사탄은 아담을 유혹해서 멸망의 길로 인도했듯이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들을 유혹하여 죄악에 빠지게 한다. 사탄의 유혹은 인간의 이성과 지성과 감정을 포함한 전영역이다. 날마다 주님이 나의 구원자가 되심을 고백하지 않고, 깨어서 기도하지 아니하면 우리는 쉽게 넘어진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3)시험을 이기고 유혹을 이기는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로 하나님의 원대로 하는 기도이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42).

하나님이 원하는 대로 하는 기도란, 하나님이 원하시면 내가 십자가를 지겠습니다라는 기도이다. 예수님은 죽음을 피하고 싶었지만, 아버지 하나님이 원하시면 죽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의지를 꺾었다. 우리가 기도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원하시는 기도로 우리의 기도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다.

마귀는 내가 원하는 것만 유혹한다. 기도란 이것을 뿌리치고 아버지의 원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의 내용이 성숙하기를 원한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원하시대로 기도하면 주의 천사가 돕는다.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43).

내가 기도하려고 하면 피곤하고 힘이 든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아버지의 원대로 하는 기도는 하나님이 힘을 주신다. 우리가 의지로 기도하면 몇 분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도에 힘을 주시면 주실 때까지 할 수 있다.

 

(4)예수님의 기도 방법

십자가를 앞에 두고 예수님의 기도는 처절한 기도였다.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44)했다. 고통의 기도로 말미암아 모세혈관이 다 터져서 피방울이 되었다. 주님은 간절히 기도하였고, 목숨을 걸고 기도했다.

한국교회는 기도의 깊은 영성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아름다운 선조의 영성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다. 허리가 끊어지는 기도를 과거에는 했는데 이런 기도가 사라지고 있다.땀을 뻘뻘 흘리며 콧물을 흘리며 집중하며 기도했던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주님은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하게 기도했다.

간절하게 기도하면 변화가 찾아온다. 간절하게 구하면 역사가 일어난다. 간절하게 기도하면 유혹을 물리치고 당당히 승리할 수 있다. 간절하게 기도하면 모든 역경과 어려움과 아픔을 다 능히 이길 수 있다. 간절히 기도하면 사업에 문이 열리고, 결혼의 문이 열리고, 회사의 문이 열리고, 믿음의 문이 열리고, 물질의 문이 열린다.

경건한 성경학자인 앤드류 머레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가장 중요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요, 둘째, 성령 충만을 받는 것이요, 셋째,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도하며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성령충만도 늘 부어질 것이요, 주님을 날마다 영접하며 고백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아침은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가 내리는 축복의 시간이며, 삶을 풍성하게 영글도록 시작하는 시간이다.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기쁨도 변화도 기적도 은혜도 없다. 주님의 간절한 기도는 오늘 우리들의 다시 찾아야할 귀한 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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