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유 원장 - 연세이원유치과의원원장, 전 연세대 교수, 교정전문의, 워싱턴주립대 교정과 초빙교수, 켄터키대학 구강안면통증센터 초빙교수, 세계치과교정학회, 미국치과교정학회, 구강안면통증학회, 아시아 임플란트학회 회원, 아시아 두개안면장애학회 회원,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회원
이원유 원장 - 연세이원유치과의원원장, 전 연세대 교수, 교정전문의, 워싱턴주립대 교정과 초빙교수, 켄터키대학 구강안면통증센터 초빙교수, 세계치과교정학회, 미국치과교정학회, 구강안면통증학회, 아시아 임플란트학회 회원, 아시아 두개안면장애학회 회원, 대한치과교정학회 정회원,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회원

4월은 아름다운 계절이다. 코로나 쓰나미가 온 세계가 삼키고 있지만, 춘하추동의 계절 변화, 해와 달의 변화를 통해 새삼 자연의 섭리를 알게 된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4월 8일 밤에 우리나라에서 전개되었다. 달이 공전하면서 지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하여 가장 밝고 크게 보인다. 14% 크게, 30% 밝게 보이는 희망의 달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달마다 이름을 붙였는데 4월 보름달이 분홍색 잔디 꽃들이 필 때 떠오른다고 해서 슈퍼 핑크 문이라 부른다.

코로나 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진자 1백50만 명, 사망자 9만 명이며, 하루에 7천 명씩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의 확진자 발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의 의료 및 방역 시스템은 코로나 19 대감염병 앞에 무너지고 있다. 경제 마비, 의료붕괴, 정신적 공황 상태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 감염병으로 지구의 정복자 인간은 미생물 바이러스에 의해 무참히 자존심이 깨지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인류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는 질병 X를 예견하고 주의경보를 내렸으나 각국의 지도자들은 외면하고 이 사태를 맞게 되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지도자의 무지와 오판은 국민을 사지로 내몰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 민족에게 1592년 임진왜란은 씻을 수 없는 7년간의 국가적 재앙이었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絕體絕命)의 전쟁이었다. 임진왜란 발발 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나라 침공을 노골적으로 표시하면서 조선에 길을 내어달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침공을 뜻하는 것이었으며, 율곡 이이와 같은 선비들은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다. 임진왜란 전에 통신사로 방문한 서인 황윤길은 일본의 침략 징조가 있으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통신사로 같이 갔던 동인 김성일은 침략의 징조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나중에 황윤길의 서인에게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엉터리 주장이라고 밝혀졌지만 결국 선조가 전쟁 위협이 없다고 판단하게 한 것이다. 당파의 이익이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 한 것이다. 정국 주도권을 위해 비도덕적이며 몰염치한 사건은 과연 조선에만 있었는가? 임진왜란 이후, 서애 류성룡이 징비록까지 써놓고 임진왜란 같은 전쟁이 없기를 바랐지만 300여 년 후에 또다시 일제의 합방으로 나라를 완전히 빼앗기게 된 것은 무엇인가? 이완용 같은 자는 일본 아래서만 평화가 있다고 했는데…. 두 번씩이나 재난을 당한 우리 민족의 역사의식은 어찌 된 것인가?

지금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100여 년 전 구한 말과 비슷하다. 열강의 각축장이 된 동북아시아에서는 전쟁을 할 수 있는 군사 대국으로 부활을 꿈꾸는 일본, 핵과 미사일을 가지고 인민을 볼모로 잡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세계 최빈국 북한, 이를 지지하는 대륙의 사회주의 중국과 소련, 자유민주주의와 세계의 최고 군사력의 상징인 미국이 한반도에서 모여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한다. 역사를 잘 잊어버리는 민족은 그만큼의 고난을 겪게 된다. 삼 세 번이란 말이 있듯이 또 한 번의 치욕을 당할 것인가? 삼진 아웃, 그때는 끝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국방, 외교는 현재 어떠한가? 전쟁과 급변사태에 대하여 잘 준비되어 있는가? 근대화 시기에 개화와 개방을 늦게 한 죄로 철저하게 소외되었던 작은 나라가 이제 세계 10대 교역국으로 된 것이 몇 년이나 되었다고 벌써 피로가 대두되는가? 5천 년 역사 가운데 가장 번성한 문화를 자랑하던 대한민국은 벌써 항아리에 금이 가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무상배급, 무상복지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공짜에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게 마련이다. 흥청망청 취하고 놀 때 도둑이 불현듯이 든다는 말이 있다. 마구 뿌린 현금에 유혹된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부른 정치지도층만 있을 뿐 국가와 국민은 빈민국으로 떨어졌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망한다는 사실이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래 가장 심하게 침체할 것이라는 한다. 넋 놓고 살다가는 별안간 치욕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한 조선의 역사가 떠오른다. 지금 각 나라는 무력뿐만 아니라 경제전쟁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은 세계 패권을 놓고 벌리는 전초전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 세계 대공황이 닥친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수많은 민초들은 또 풀잎처럼 눕게 될 것인가? 제2 IMF가 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자나 깨나 유비무환이다.

임진년 4월에도 보름달은 한양성에 떠올랐을 거다. 희망의 빛을 비추었을까? 아니면 경고의 등이었을까? 선조도 보았을 그달이 지금도 서울 빌딩 위에 떠오른다.

다음 주가 총선 날이다. 결과에 따라 이 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 동인의 영구적 집권, 당파의 이익을 앞세운 김성일과 같은 자들이 당선되면 한국의 안보와 미래는 없을 것이다. 세대와 지역도 어찌 보면 당파에 얽혀 있는 것이다. 동인과 서인은 사는 지역 따라서 나누어졌기 때문이다. 이 나라와 민족을 구원할 사람은 지역과 세대에 있지 않다. 나이와 지역을 떠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다가올 세계 대공황과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제2의 왜란과 호란에서 구할 사람이 필요하다. 말만 그럴싸한 혹세무민(惑世誣民)의 탐관오리(貪官汚吏)가 얼마나 많은가? 겉으로는 온갖 좋은 말을 하고 안으로는 자기 자식과 자기편만 챙기는 이기적인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자기편 당파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참 슬픈 현실이다.

조선의 역사 가운데 성인의 길을 걸었던 조선의 학자 율곡 이이의 삶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율곡은 20세에 자경문(自警文)을 지어 스스로 돌아보아 경계하고 지켜야 할 것들 평생을 지켰다. ‘스스로 털끝만큼이라도 성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런 위인뿐 아니라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한 이순신 장군, 의병, 그리고 의분에 찬 백성이 있어 나라를 지켰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이 나라에 의인과 충신은 어디 있으며, 의병은 어디에 있는가?

투표를 통한 국민 주권을 행사는 날이 다가온다. 주권자인 국민을 평안히 살게 하고 민족의 희망을 품을 자는 누구인가. 슈퍼 핑크 문이 떠올랐다. 미래의 꿈을 기약하는 보름달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죽음의 그림자로 덮인 밤하늘이다. 지금은 고난주간, 바로 부활절이다. 죽음으로 생명을 기다리는 기간이다. 죽어야 사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가 죽지 않고 털끝만큼이라도 사욕을 따라 산다면 피눈물 흘리는 붉은 달(블러드 문)을 볼지도 모른다. 임진왜란, 아니 6. 25처럼. 4월의 보름달이 진정 슈퍼 핑크, 희망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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