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예수님이 뽑으신 제자들은 모두 열두 명이었습니다. 이 열두 명을 연구해보면 너무나도 평범해서 오히려 놀라게 됩니다. 그들의 평범함은 인간의 모든 논리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많이 배운 사람이 없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선생이나 제사장, 랍비, 서기관, 바리새인, 사두개인, 심지어 회당장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내세울만한 가문의 사람, 엘리트 출신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대략 절반은 어부였고, 나머지 사람들도 평범한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세리 마태가 있었습니다. 열심당원 시몬은 무력으로 정권을 뒤집으려는 테러리스트로, 옷 속에 단도를 숨기고 다니며 로마인을 암살하는 집단의 일원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들 가운데는 범죄자 중의 범죄자인 가룟 유다도 있었습니다.

주님은 대체 무슨 일을 하신 것일까요? 주님이 제자들을 뽑는 기준은 무엇이었을까요? 주님은 전혀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사람들을 선택하셨습니다. 사도들 가운데 이집트나 그리스나 로마나 이스라엘 출신의 지성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약시대에 살았던 걸출한 학자들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살고 있을 가망성이 많았습니다. 가장 탁월한 철학자들은 아테네에 살고 있었습니다. 권력가와 정치가는 로마에 살고 있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예루살렘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 모두를 멸시하시고 그 대신 평범한 질그릇들을 택하셨습니다.

존 맥아더는 이렇게 서술합니다. “하나님은 역사가 헤로도토스를 외면하셨다. 철학자 플라톤, 현자 아리스토텔레스, 수학자 에우클레이데스, 공학의 아버지 아르키메데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 웅변가 키케로, 시인 베르길리우스도 외면하셨다.”

하나님은 믿기 어려운 구원의 메시지를 전파할 사람들을 선택하셨는데,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 열두 명 중에서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금그릇과 은그릇을 제쳐두시고 질그릇을 고르는 일을 계속하십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과 같은 질그릇 말입니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