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독서모임과 독서토론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송광택 목사,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목사

 

1. 독서모임이란 무엇인가?

독서 모임은 책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다. 영어의 society(사회)는 동아리의 의미가 있다. 영화 중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란 사실 죽은 시인들의 시를 연구하는 동아리를 의미한다. 이처럼 책을 중심으로 일정한 수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책을 함께 읽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독서 감상문을 발표하며, 전인적 성숙을 위해 독서를 중심으로 한 교제를 갖는 모임을 가리킨다. 따라서 독서 모임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첫째, 자발성의 원칙이다. 책을 사랑하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의욕과 동기가 있어야 한다.

둘째, 적극적 참여와 책임감의 원칙이다. 주어진 책은 반드시 읽고 와야 상호작용이 이뤄진다.

셋째, 성숙을 위한 교제의 원칙이다. 토론을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한다.

 

2. 독서모임의 유익은 무엇인가?

1) 균독(均讀): 독서는 자칫 개인 취향에 기울 수 있다. 하지만 독서 모임을 통해서 전혀 접하지 않은 책들을 접하게 된다. 이처럼 독서 모임은 편독(偏讀)이 아닌 균독(均讀)을 하게 한다.

2) 나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음으로 혼자 읽는 독서에서는 느끼지 못한 나눔의 기쁨을 누리게 한다.

3) 통찰: 개인적인 독서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통해 발견되는 통찰을 충분히 얻지 못한다.

4) 방향과 균형: 독서 모임은 독서의 방향과 균형을 제공해준다.

5) 동기와 의욕: 독서 모임은 계속 책을 읽을 수 있는 강한 동기와 의욕을 심어 준다.

6) 인재 양성: 경우에 따라서 독서 모임에는 성별과 연령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러다 보니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만나게 돼서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요람이 될 수 있다.

7) 도전과 기회: 독서를 통해서 전혀 모르는 세계를 접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도전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8) 공동체의 성숙: 독서 모임은 공동체의 건강과 성숙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3. 독서모임과 독서 토론의 효과는 무엇인가?

독서 토론은 책을 읽고(독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토론) 활동이다. 독서 토론은 어떤 책을 읽고 그 핵심 사항들에 관해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활동으로서 참여자의 독해력과 사고력, 표현력과 청취력을 높여주는 종합적 지적 활동이다.

토론의 준비 과정에서 책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 좋은 책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으며, 논리적인 사고력과 의사 표현의 순발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자기 생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 토론의 구체적인 효과는 다음과 같다.

1) 책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해석을 쉽게 접함으로써, 개인적인 책 읽기에서 흔히 빚어질 수 있는 피상적이고 독단적인 이해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

2) 좋은 책을 골라 정밀하게 읽는 능력과 자세를 키울 수 있다.

3) 자기 의사를 논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며 듣는 자세를 키울 수 있다.

4) 합리적인 이성을 중시하는 토론 과정을 통해 참가자 각자의 민주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

4. 독서 토론의 실제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바람직한 독서 토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자.

첫째, 도서 선정을 한다. 일반적으로 양서를 택하면 무난하다. 그러나 자신의 이해 수준과 흥미 정도를 고려하여 독서 토론에 적절한 책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 논제를 찾는다. 토론할 가치조차 없는 지엽적이고 기초적인 논제들을 선정하면 비생산적인 말장난을 하고 마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논제를 찾아야 한다.

 1)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과 중요 개념들에 대한 점검.

 2) 선정된 책의 배경(즉 그 책이 나오기까지의 전후 배경).

 3) 그 책의 저자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의 이모저모.

 4) 주제에 대한 저자의 접근 태도와 해결 방식의 장단점.

 5) 관련 분야의 의의, 문학의 경우라면 문학사적 의의 등.

셋째, 참여자를 정한다.

 1) 발제자를 정하여 토론하면 효과적이다.

 2) 발제자란 논제를 정하여 토론을 유도하는 주제 발표자를 뜻한다.

 3) 발제자는 우선 전체 대의나 줄거리를 요약해서 말한다.

 4) 빌제자는 논제(또는 논점)를 제시한다. 또한 논제는 가능한 한 미리 발표하고, 적절한 자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넷째, 토론을 이끌어 갈 사회자를 정해야 한다.

 1) 사회자는 사전에 토론의 논제와 종류, 규칙들을 참여자들과 결정하여(또는 참여자들에게 설명해주어서) 독서 토론을 효과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2) 사회자는 적절한 질문과 요약으로 참여자들의 발언들을 잘 정리하여 토론이 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어느 정도 토론이 진행되었다고 생각되면 그때까지 나온 의견이나 제안 등을 종합 · 요약하여 결론을 맺게 한다.

독서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은 모임 전에 책을 완전히 그리고 자세히 읽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연필을 들고 중요한 대목에 밑줄을 그으면서 책을 주의 깊게 읽은 후에 자신에게 흥미 있는 주제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관념, 이해하지 못하는 대목이나 어휘를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진술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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