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총회부총회장)는 현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다. 전국기독교연합회 상임의장을 비롯해 오는 9월 예장합동 교단 총회장에 취임하면 내년에는 한교총 대표회장도 맡게 된다.

그래서 한국의 신학자들이 두려워하는 논객 정이철 목사(인터넷신문 바른 믿음 발행인)가 소강석 목사의 최근 주일설교를 여러 편 듣고 분석해보니 신학적으로는 개혁주의에 입각한 훌륭한 설교들이라고 평했다. 다만 자작곡 찬송이나 가요를 부르는 것에 대해서 낯설게 느끼는 목사들이 있을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금은 코로나 19가 한국교회 예배를 반 토막을 내버린 상황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한국교회 예배와 설교는 계속해서 너무 뻔한 패턴과 포맷으로 행해지고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 소강석 목사의 분석이다. 그는 중세시대는 이보다 더했다면서 당시 사제들의 엄숙한 집례와 고급 라틴어를 사용을 지금과 견주었다. 그리고는 성 프란시스를 언급한다.

 

성 프란시스는 교회당 밖으로 나가 거리와 시장, 광장에서 평민들이 사용하는 시장언어를 사용했고 심지어 당시에 유행하던 민요나 대중가요에 복음 가사를 입혀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달하였고 함께 노래했다는 것이다. 때로는 공연식으로 복음을 전하기도 하에서 크리스마스 성극의 기원도 성 프란시스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광대가 되고 가객이 되어서 노래를 부르고 복음을 전한 것이다.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는 <거룩한 광대, 성 프란시스 우화>(HOLY JESTER! THE SAINT FRANCIS FABLES)라는 책에서 “성 프란시스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의 광대라고 여기며 연극과 광대적 언어와 노래와 몸짓으로 평민과 빈민들에게 복음을 전한 사람”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런 프란시스의 행각이 평민들에게는 엄청난 감동을 주었고, 수많은 평민과 빈민들이 구원을 받고 교회 본질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 소목사의 주장이다. 칼빈이나 존 낙스도 설교 중 성령이 충만할 때는 강단을 이탈하여 회중 앞으로 가서 토크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설교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소목사도 설교 중 때로는 일반은총 안에서 불리는 아름다운 대중가요를 개사해서 한 대목을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물론 소목사도 이것을 보편화하거나 획일화하자는 주장은 결코 아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교회를 멀리하고 있는 사람들, 혹은 설교 시간에 습관적으로 졸고 있는 사람들, 아니면 설교에 전혀 감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복음과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이 넘치고 임팩트 있게 전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소목사는 "꼰대보다는 어릿광대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더 견고하게 세우기 위해 우리 모두 한 번쯤은 광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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