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파워인터뷰에서 통일에 대한 소신 밝혀

 

한반도에서 남과 북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지 70년을 맞이하여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지금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대북지원과 관련해 한국교회가 통 큰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12일 새에덴교회에서 진행된 CBS 파워 인터뷰에서 소강석 목사는 통일과 대북전책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소신을 밝혔다. 

 

◇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요?

 

◆ 소강석 목사 : 뭐 저는 목회자이죠,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도 아니고 처음에는 굉장히 잘 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했죠. 봄이 온다 한반도에 평화의 꽃은 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꽃송이 하나로도 봄이 오리라 이런 환상적인 문구들이 굉장히 많았죠. 저도 굉장히 들떴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까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서도 ‘아, 우리가 너무 우리 민족끼리 환상에 조금 빠져 있지 않나’ 남북평화는 현실적인 것이다. 그래서 다시 원점 제로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전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박지원 대표를 국정원장으로, 또 이인영 의원을 통일부장관으로, 이럴 때 우리 남북관계는 새롭게 원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저는 그 두 분들이 그리고 대통령님이 다시 새롭게 잘 하리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예장합동총회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어떤 정책들을 갖고 계신지요?

 

◆ 소강석 목사 : 과거에는 굉장히 적극적이었죠. 빵공장을 세워서 또 비닐하우스를 보내고 굉장히 적극적이었는데 어떻게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아주 냉랭하게 됐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97년인가 98년인가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갔지 않습니까? 지금 남북관계가 답보상태인데 우리 한국교회가 함께 연합하여 그것도 우리 교단의 주도로 유엔에서 전혀 제제하지 않는 품목들이 있단 말이죠. 의료기기가라든지 의약품이라든지 이런 걸 싣고 임진각을 건너서 개성으로 이것은 정부가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민간기업도 쉽지 않은데 종교 단체는 유일한 어떤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건 우리 교단을 초월해서 해야 되겠지만 교단 주도로 하려면 총회 결의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한국교회가 서로 연합해서 우리 주요 목사님들을 모시고 소떼를 몰고 갔던 것처럼 그런 지금 생각을 한번 하고, 계획하고 기도해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종교 특별히 기독교 한국교회가 대화의 물꼬를 열고 또 그런 어떤 선도주자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획을 지금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 교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소강석 목사 : 그러니까 정부와 정부끼리는 충돌할 수 있죠. 대치할 수 있는 거죠. 당연히 그런 겁니다. 서독과 동독도 그랬던 것이죠. 그런데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조건없이 정치적 색채를 띄지 않고 더더구나 민간단체들이 인도주의적인 그런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는 섬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정신이구요. 그렇죠... 서독교회가 그런 예를 사실 보여줬지 않습니까? 서독의 교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복음적 차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끊임없이 지원했을 때 동독 사람들의 마음을 바꿨다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한국교회도 북한을 지원하고 인도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된다고 확신합니다.

 

◇ 앞으로 총회장이 되시면  대북지원 문제는 좀 걸림돌이 없을까요?

 

◆ 소강석 목사 : 우리 교단이 좀 보수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당연히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보수가 되어야죠. 그렇지만 우리가 다시 말하면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문제 인도적 대북적 그런 차원에서는 저는 보수, 그리고 진보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런 거 하나 하지 못하면 우리가 어떻게 통일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당연히 우리는 남북문제는 보수가 될 수 있지만 그러나 평화통일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교회도 과감하게 진보 개혁적인 마인드를 추구해야 된다고 봅니다. 교회가 이런 걸 앞장서지 못하면 어떻게 군사가 이렇게 하겠습니까? 정치, 정치도 진보, 보수가 다 있는데요. 교회가 이런 부분은 퍼스트 리더가 되고 선도적인 리더십을 행사해야 된다고 확신합니다.

 

◇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우리 정치권이나 우리 사회가 어떤 정책들을 펼쳐 나가야 된다고 보시는지?

 

◆ 소강석 목사 : 먼저 남남갈등을 하나로 돼야 하고 진보와 보수가 하나 되야죠. 그리고 우리 한국교회가 그런 기수 역할을 당연히 해야 되구요. 저는 좀 정부에 아쉽고 항의 좀 하고 싶어요. 보수정권 때도 마찬가지고 진보정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한국교회라고 하는 귀한 도구가 있어요. 동독과 서독을 하나로 만드는 서독교회의 역할, 동독교회의 역할이 있단 말이죠. 물론 상황이 우리나라와 좀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서독 정부 같은 경우는 통일기금을 서독의 교회에 맡겼어요. 교회에 통일기금을 맡겨서 교회가 그것을 잘 사용해서 결국 통일이라는 위대한 과업을 이뤘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차제에 한국교회에 역할을 분담시켜 주시면 한국교회가 통일의 물꼬를 트고 평화의 꽃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고 저는 기대합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월 14일 광화문 인근의 평범한 식당에서 종교지도자들과 점심을 갖고  “남북 대화 복원이 중요하다. 통일부는 인도협력과 작은 교역 등 통일부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이 대화와 화해, 공존해 나가는 데 교계가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종교·사회단체 지도자들의 의견을 듣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다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 이 모임에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이명식 목사, 안봉락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이사장 등 대부분 보수단체 분들이 참석했다.

소강석 목사는 SNS에서 아래와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 남북관계가 꽉 막혀있습니다. 저는 평소에 안보에 있어서는 국방력이 강해야 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한미관계가 정말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를 14년이나 초청해서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 해 왔습니다. 보은의 의미도 물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한미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민간외교 차원이기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도 각자 너무 많은 욕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고,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진단해 봅니다. 그래서 다시 원점에서 시작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간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남북이 극한 대립으로 가는 것을 원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북 대화나 교류가 정부 차원에서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럴 때 우리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조건없는 인도적 섬김을 할 수 있고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한과 대화를 하고 인도적 지원을 하더라도 남북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파괴한 행위에 대해서는 북측의 사과나 유감 표명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통일부 장관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장관님께서도 동감하며 이미 국회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답변을 하시더군요.

저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모든 국민이 보수적인 마인드를 갖고 국방의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의 문제에 있어서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힘을 갖춘 상태에서 해야겠죠. 이 일을 한국교회가 앞장서기를 바랍니다.

절대 북한에 현금 지원을 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혹시 물품을 지원하더라도 UN이 제재하지 않는 물품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 역시 아직은 생각이고 계획일 뿐입니다. 대화와 교류도 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적 단결과 경제적인 힘 그리고, 안보의 힘이죠. 또한,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교회의 신앙적 단결과 기도가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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