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최원영목사 칼럼] 교회 밥상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

  • 입력 2020.08.12 12:41
  • 수정 2020.08.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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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비말 방지 가로막을 설치하라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변화산기도원(춘천)협력원장,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변화산기도원(춘천)협력원장,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등

 

"밥은 예배이며 하나님 나라의 완성"

교회의 중요한 4대 기능은 대예배(주일), 소그룹, 교육(양육), 봉사(사역)이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중대본이나 질본에서 교회의 기능을 축소하라는 메시지를 미디어로 통해 전달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주일예배 후 점심식사를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정부 당국의 고충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교회의 밥상 공동체는 예배이며, 예배의 완성이다. 밥상 공동체를 통해서 우리는 한 몸이며 하나라는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의식을 하는 것이다. 단순한 밥 한 끼를 때우는 것이 아니다. 밥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 것이며,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때 제자들에게 빵을 떼어주시면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라”(26:26)고 하신 말씀을 지켜가는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 제자들에게 밥을 주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과 동행하시면서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한 후에 음식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었고 함께 잡수셨다. 밥을 먹은 제자들이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24:31)라고 기록하고 있다. 밥을 먹으면 우리의 눈이 떠지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의 문이 열리고, 관계의 망이 새롭게 세워지고, 우리는 서로 한 지체임을 고백하는 거룩한 의식인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을 철저하게 배반한 베드로를 찾아 갈릴리 호수로 가셨다. 제자들은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주님은 지친 제자들에게 떡과 생선으로 아침 식사를 제공하셨다. 그 후에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세 번 똑같은 질문을 하시고 다시 사명의 장으로 보냈다.

본푸른교회는 소그룹과 성도간의 교제를 위해서 식당에 비말차단 가로막을 설치하여, 성도들이 안심하고 신앙생활을 할수있도록 돕고 있다.
본푸른교회는 소그룹과 성도간의 교제를 위해서 식당에 비말차단 가로막을 설치하여, 성도들이 안심하고 신앙생활을 할수있도록 돕고 있다.

 

"애찬은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예배""

기독교인들에게 점심 애찬은 단순한 밥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거룩한 예배의 과정이며, 예배의 완성이다. 교회를 가족 공동체라고 부른다. 가족이란 식구를 말한다. 식구란 함께 밥을 먹는다. 가족이 밥을 함께 먹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교회가 주일 점심 밥상 공동체를 포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밥상공동체는 함께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 거룩한 예식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부 당국과 교회 사이에 딜레마 이다. 정부 당국은 교회를 향해서 밥 한 끼 안 먹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문제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동일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교회는 밥을 먹어야 하고, 정부는 먹지 말라고 하면, 교회와 정부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합리적인 대안으로 지혜로운 길이 있다면, 교회 식당 테이블에 비말 방지 가로막을 설치하면 된다.

예배드린 후 교회 근처 식당에 가면 가로막도 없이 옹기종기 비좁게 모여서 식사를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본다. 식당에는 코로나 19와는 전혀 관계없는 듯 아주 자유로운 모습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은 바이러스로부터 감염이 안 되고, 교회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노출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교회가 바이러스의 온상처럼 느끼게 하는 분위기는 심각한 종교 탄압이며, 기독인 전체의 인권 차별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점심이 되면 모든 사람들이 밥을 먹는다. 집에서 먹든, 공공장소에서 먹든, 식당에서 먹든 밥을 먹는다. 그런데 교회에서 식사를 하면 바이러스에 노출이 심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몰아가는 방식에는 현 정부 지도자들의 의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정부 당국과 싸움은 이제 그만-비말 방지 가로막 설치하라"

그러면 교회는 정부와 언론과 반기독교 정서를 가지고 있는 불특정 다수와 싸워야 할 것인가? 기독인들의 싸움의 결과는 이기고 지는 형국으로 마무리된다. 교회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 중에 을 강조한다.

정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우리를 대신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의 형제요 자매이다. 공무원들과 전투적으로 싸우거나, 교회의 입장만 말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된다. 어쩌면 둘 다 내상을 받는다. 무엇보다 싸우면 기독교의 숭고한 가치가 훼손당하고 왜곡될 우려가 있다.

교회는 사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신체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손 소독 및 시설물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비말방지 가로막을 설치하고 소그룹이나 밥상공동체를 이어간다면 성도들의 불안과 염려를 줄이고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

정부 당국도 교회도 너무 예민하다. 코로나 19는 지혜와 협력으로 풀어갈 숙제이다. 숙제는 숙제일 뿐이다. 숙제를 가지고 서로 싸우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진짜 싸워야 할 것은 포괄적 차별 금지법이다. 기독교의 가치를 부정하고 사회의 근본적인 질서를 파괴하고 더 나아가 기독교 선교를 가로막는 해괴한 법이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파괴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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