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 14:1-7] 이고니온 회당에서 예수를 증언함. 안디옥 교회에 파송된 바나바와 사울은 바울과 바나바로 사역을 전환했다. 구브로를 지나서 비시디아의 안디옥 그리고 이고니온와 구스드라로 전도여행을 했다. 

우리 성경에는 “두 사도”라고 해서 “바나바도 사도”처럼 느껴지지만, 번역에서 일어난 것이다(1절). 참고로 행 13:51에서는 “두 사람”으로 대명사(they)를 번역했다. 이고니온(Lconium)은 해발 1,000m에 위치한 고원도시로, 현재 터키의 코냐(Konia)이고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약 250km 떨어져 있다. 최정호 목사는 이고니온과 코냐는 동일한 의미(icon)이고, 헬라어와 터키어의 차이로 제시했다. 이고니온은 루가오니아 지역의 수도였고, 지중해에서 195Km 위치한 내륙도시이다. 도시가 잘 발달되어 고대 유적이 거의 없는 지역이다.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Mevlana Celaleddin-i Rumi, 1207-1273)가 창시한 이슬람교의 신비주의 종파인 ‘메블라나(Mawlana)’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메블라나는 세마(sema)라는 회전춤으로 명상하는 구도를 취하고 있다. 수니파는 춤과 음악을 금기하지만, 원형춤을 통해서 신과 만나는 것을 추구한다(Sufism).

두 사람이 이고니온 유대인 회당에서 들어가 말하니(λαλῆσαι, λαλέω) 유대와 헬라의 허다한 무리가 믿었다(1절). 그런데 두 사람이 전한 도리를 순종하지 않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의 마음을 선동하여 이간질시켰다(2절). 두 사람은 그들 앞에서 주를 담대하게 증거했다(행 1:8). 주께서 그들의 손에서 표적과 기사를 행하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언하게 하셨다. 주께서 바리새인들이 표적을 요구할 때 보여주지 않으셨는데, 사도에게 허락하셨다. 그것은 유대인이 표적을 구하기 때문이다(고전 1:22-24). 이고니온의 사람들은 유대인을 따르는 자와 두 사도를 따르는 사람으로 나뉘었다(4절, 14절). 최정호는 ‘사도’라는 제시를 예루살렘 교회에서 임명받아 파송된 사역자, 보냄받은 사람으로 제시했다.

이고니온 지역에서 이방인과 유대인과 이고니온의 관리들이 두 사람을 모욕하며 돌로 치려할 때에, 두 사람은 그곳을 나와 루가오니아(Lycaonia)의 두 성 루스드라와 더베 지역으로 이동하며 복음을 전했다(7절). 루가오니아는 아나톨리아의 남부, 남갈라디아(브루기아, 루가오니아, 이스리아) 지역이다. 루스드라(Lystra)는 이고니온 남서쪽 35km에 위치하고 있다. 디모데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크리스트라(Klistra)이고, 고대 유적들이 발굴되는 지역이다. 더베(Derbe) 위치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터키의 케르티 휴육(Kerti Huyuk)으로 추정한다. 바울 기념 예배당이 있다.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항거했고, 복음의 사람들은 그들의 훼방에서 추방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복음은 증대되었다. 사람에게 박해를 받았는데도 복음이 증진된 것은 쉼없이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2. [행 14:8-28] 루스드라에서 예수를 증언함. 루가오니아 지역의 루스드라에 두 사람이 들어왔을 때에, 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8절). 바울이 복음을 증거할 때에, 그는 바울이 말하는 것을 주목해서 듣고 있었다. 바울이 주목하여 그 사람에게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보고 일어서라고 외쳤다(9-10절). 그 사람이 일어나 걸었다(11절). 이 표적을 본 거주민들이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라고 루가오니아 방언(τὴν φωνὴν αὐτῶν Λυκαονιστὶ)으로 소리 질렀다(11-12절). 바나바는 제우스, 바울은 헤르메스로 지정했다(12절). 바나바는 뒤에 서 있고, 바울이 말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성(城)의 사람들이 두 사람을 섬기려고 소동했다. 시외(市外) 신전에 있던 신전 제사장들도 소와 화환을 가지고 와서 함께 제사하려고 소동했다. 두 사람은 그들의 소동과 태도에 대해서 옷을 찢으며 거부했다(14절). 이교에서도 신이 사람으로 현신(現身)하는 사상이 있었고, 신전은 시외곽에 위치시켰다. 이교의 신전은 성 밖 혹은 거주지와 구분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위치한다. 세상에서 맛을 내는 소금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누룩이기 때문이다.

루스드라에서 사도 바울은 회당이 아닌 이방인의 거리에서 복음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방인들에게 주신 표적으로 이방인들은 신의 강림으로 판단했다. 바울와 바나바를 자기들을 숭앙하는 무리를 향해서 제사하지 못하도록 적극 거부했다(18절). 그 이유는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함이다(15절). 루스드라 지역에서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이 이루어졌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복음으로 교회가 설립되었다.

놀라운 방식으로 루스드라에 교회가 형성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유대인들이 와서 루스드라 주민들을 충동시켰다(19절). 신으로 섬기려던 루스드라 주민들은 오히려 바울을 돌려 쳐서 죽을 정도로 폭력을 행사했다. 그들은 바울이 죽었다고 생각해서 돌아갔지만 바울은 죽지 않았다. 제자들이 쓰러진 바울을 죽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어났다(20절). 일어난 바울은 이튿날 바나바와 함께 더베(Derbe)로 이동했다.

더베로 이동한 바울은 더베에서 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았으며(21절),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의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며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고 권면했다. 더베에서 교회가 형성되었는데 어떻게 세워졌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 사도행전에서 교회 세움은 각각 다른 모습이다. 교회를 세우는 주님은 같지만, 각 교회별로 특수성을 갖고 있다.

바울과 바나바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비시디아 안디옥을 경유하며 각 교회에 장로를 세워 교회를 위탁했다(23절). 교회는 사도들이 세우고, 사도의 제자들 중에서 장로를 세워 교회를 사역하도록 했다. 그 전례로 교회는 유지되고 있다. 장로교회는 노회가 그 권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정치 형태이다. 개인이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황, 주교제도를 운용하는 영국국교회(성공회), 감독제(감리교)이다. 침례파는 회중을 근거한 개인 목사라고 볼 수 있다. 장로파는 회중의 청빙을 노회가 허락하는 구도로 이루어진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18세기에 평신도 목사 임명권(lay patronage)을 놓고 분열했다.

바울과 바나바는 비시디아 안디옥을 지나 밤빌리아, 버가, 앗달리아로 내려가 배를 타고 파송했던 안디옥 교회로 귀환했다. 누가는 안디옥 교회가 두 사람의 사역을 위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명령을 받은 곳으로 제시했다(26절). 안디옥 교회에 사역을 보고하고 안디옥의 제자들과 함께 오래 쉼을 가졌다(27-28절).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여신 것을 보고했다(27절). 사도 베드로가 고넬료와 그의 가족들에게 세례를 실시한 후에, 사도 바울이 이방 지역에서 전도 사역하면서 이방인에게 믿음의 문이 여신 것을 확증했다. 유대인들은 복음을 거부하고, 이방인들이 복음을 영접했기 때문이다. 1차 전도 여행의 기간은 약 2년 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AD 46-48년, 행13:1-14:28).

3. 전능하신 하나님, 주의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게 하옵소서. 복음이 유대인과 이방인의 담을 헐었던 것처럼, 지방 사이의 담, 인종 사이의 담, 국경의 담들을 헐며 복음으로 한 형제와 자매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복을 주옵소서. 많은 공격과 위협 속에서도 담대하게 주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옵시고, 주의 교회가 증진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은혜를 더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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