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가 지역의 작은교회 속으로 흩어지는 역사

이구동성으로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교회의 위기는 왜 생겼을까? 흔히 위기를 환경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근본 원인은 기본에서 벗어날 때 생기는 현상이다.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본에 돌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죽는 것과 같은 희생과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말로는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쉽게 하지만 그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기를 버리는 것을 의미하기에 실천이 어렵다. 특히 오랫동안 익숙하고 그것으로 성공을 누린 사람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다.

예를 들어 개척교회를 벗어나 교회건물을 크게 건축하고 성장하여 수만 명이 되는 교회가 그 방법을 버리고 말씀 자체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과연 생각처럼 하루아침에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두에게 나누어 주고 희년처럼 본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교회 건물을 주변의 작은 교회들에게 나누어 주고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이 흩어져 처음 개척의 무(無)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성령의 역사가 아니면 힘든 일이다. 때가 되면 거대한 예배당 건물일지라도 이웃에게, 교회 지체들에게 나누어 주고 다시 처음 개척 때 모습인 사람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교회 개혁이다. 이때를 위함이라고 믿고 이런 일을 결단할 수 있다면 이것은 기적이요 세상이 놀랄 일이며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한국교회에 일어난다면 정말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하는 당사자들에게는 거의 힘든 일이다.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도 내려놓기 어려울 수 있다. 그것은 평생 동안 붙잡고 몸에 체득된 성장 노하우이기 때문에 생각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교회개혁이 구호는 쉽지만 실천이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전적인 성령의 감동의 역사가 온 교회에 오순절 성령강림 때처럼 충만하게 임할 때 볼 수 있는 기적이다. 말씀 앞에 온 교회 성도들이 아멘으로 100%% 순종할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 성도 중에 얼마라도 그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다. 교회공동체가 모두 인간의 욕심과 기준을 버리고 말씀의 뜻에 순종할 때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성령의 역사는 모두가 하나 될 때 가능하다. 오순절 성령강림과 고넬료 성령강림과 에베소 성령강림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인 모든 사람에게 성령 충만이 임했다. 성령은 하나 되게 한다.

이런 일이 한국교회의 어느 한 대형교회 속에 일어난다면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찬 모습이다. 복음의 능력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다. 만약 이런 포기를 성장한 큰 교회가 할 수 있다면 세상에게는 놀랄 일이요 그때부터 세상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두려워 할 것이다. 마치 초대교회의 성도들의 제 것을 제 것이라 하지 않고 서로 나누는 유무상통한 모습을 보고 교회를 두려워하고 구원받는 자들이 더해진 것처럼 한국 교회 속에 이런 일을 대신보고 싶은 소망은 유독 필자만의 생각일까?

말씀사경회로 개척 출발하는 교회

교회 개척 시작을 말씀으로 출발한 교회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수 있다. 그것이 말씀을 응하는 일이고 말씀의 뜻이라고 믿는다면 그것에 온 교회가 기꺼이 순종할 것이다. 중요한 것을 위해 부수적인 것은 한순간에 내려놓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교회의 시작은 세상과 다른 구별된 모습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6) 라고 말한 바로 그 교회가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다.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를 반석으로 삼는다는 것은 말씀으로 세운다는 의미다. 교회의 터전은 말씀이다. 말씀이 아닌 다른 것을 사용하면 그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환경이 어렵거나 위기가 오면 무너지게 된다.

개척교회가 어려운 것은 인본주의로 교회를 생각하며 시작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가치와 기준을 먼저 생각하면 교회설립이 어렵다. 예를 들면 건물이 어디에, 어느 크기가. 또 사람은 얼마나. 그리고 갖추어야할 시설 등을 생각하면 물질이 없으면 교회 개척은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특히 요즘 같이 교회 개척이 어려운 시대에는 건물과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더 시작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말씀이 아닌 물질이 출발이 된다. 이렇게 시작한 교회들은 대부분 계속 건물을 확장하는 교회로서 목적을 두기 쉽다.

우리 주변의 교회들의 대부분 성장한 교회방식은 이런 교회성장 방식을 따르다 보니 갈수록 교회건축이 거대해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것이 교회 성장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것이 성경이 제시한 교회부흥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의문감이 든다. 그래서 시작이 중요하다. 한번 사용하면 평생 동안 그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도면대로 교회를 세우면 교회 개척은 오히려 단순하다. 지금 있는 부르신 곳에서 주님이 주신 도면대로 순종하고 교회를 세우면 된다. 집과 공공장소를 예배장소로 잠시 빌려 시작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도 쉽지 않지만 지혜를 구하고 찾으면 성경적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교회개척 설립 할 때 보통 우리는 개척예배 드리는 것으로 교회를 시작한다. 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말씀사경회로 시작하면 의미가 시작부터 다르다. 보통 교회 설립과 개척 때 개척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다한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위대한 교회가 시작되는 사건으로는 너무 형식적인 경향이 있다.

시작을 보면 마지막도 보인다. 시간이 가면서 처음 모습과 달라지는 것은 지금 진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진리는 처음과 마지막이 동일하다. 그래서 조금 늦게 시작해도 처음부터 하나님의 방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힘으로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다. 교회를 말씀으로 시작한다면 좋은 방법은 없을까? 그중에 한 방법은 성경책 한권을 선택 하여 한 주간 말씀 사경회를 갖는 것이다. 처음부터 교회를 말씀의 터전에서 시작하는 성경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것은 느헤미야가 이스라엘 신앙개혁을 이루는 방법으로 온 백성이 수문 앞에서 사경회를 가진 것에서 모델을 찾을 수 있다. 초막절에 학사 에스라를 초청하여 온 백성이 토라를 읽고 말씀을 상고하며 그것을 집에서 초막을 짓고 가정별로 초막절인 말씀을 재현하는 모습은 오늘날 교회가 말씀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방안을 보여준다. 한 주간 동안 진행되는 초막절의 수문 사경회처럼 처음 개척교회 시작 때부터 한 주간동안 말씀 사경회를 갖는다면 교회를 세워 나가는데 기초가 된다.

이것은 앞으로 교회가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청사진을 보여준다. 그리고 매년마다 성경책을 한권씩 정하여 사경회를 통하여 교회의 정체성과 초심을 재확인 한다면 교회가 말씀으로 세워 나가는데 힘을 얻을 수 있다. 갑자기 교회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매년 말씀의 갱신을 할 때가 되면 하나님의 때에 교회가 말씀에 순종하며 모든 것을 버리고 과감한 결단과 갱신이 가능하다. 우리교회는 과연 말씀으로 계속 세워지는 교회인가? 지금 그것을 삶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지금이라도 말씀사경회와 같이 꾸준히 지속하며 매년 말씀을 지키는 실천적인 행동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