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입니다. 저에게 요즘 많은 분에게 전화와 문자가 옵니다.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고요. 어떤 분은 너무 진영논리를 가지고 듣기도 거북한 전화를 하거나 읽기도 참담한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또 어떤 분은 6·25전쟁 때도 순교를 각오하고 예배를 드렸는데 우리가 순교를 각오하고 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하는 분도 계십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예장합동 부총회장, 전국기독교연합회 상임의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예장합동 부총회장, 전국기독교연합회 상임의장

저는 그분들의 하나님과 자신과의 개인적 신앙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계속 집단적 확진자가 속출해 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과의 수직적 신앙도 중요하지만,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도 중요하지요. 저는 아직 교단장도 아닌데 그분들의 의견을 잘 수용하며 잘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저라고 왜 하고 싶은 말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지금은 교회 안에서 더는 감염자가 나오지 말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교회 안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더는 발생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를 사모하는 만큼 이웃의 생명도 존중하며 사랑해야 합니다.(마22:37-40) 저는 단 며칠이라도 한국교회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며 하나님 앞에 애통하며 회개할 때라고 봅니다.

지금 특정한 한 그룹의 연일 계속되는 일탈한 말과 행동 때문에 얼마나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모두 서로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말아야 합니다. 먼저 우리의 연약함과 죄를 하나님 앞에 애통하며 회개해야 합니다. 서로를 비난하고 정죄하는 그 에너지를 가지고 골방에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 애통하며 회개부터 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애통하며 극단적인 편향성에 빠진 분들을 위해서 애통해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 우리는 다시 새로운 전략을 짜고 화합과 희망의 사회적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고 선한 영향력을 축적하면서 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꽃은 폐허에서 피어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폐허와 같은 지금의 상황에 절망하지 말고 오히려 희망의 꽃씨를 뿌려야 할 때입니다. 저 역시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낙담하지 않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더라도 다시 꽃씨를 뿌리겠습니다. 우리가 울며 씨를 뿌릴 때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날이 올 거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아울러 어제의 글처럼 중대본에서도 수도권과 경기지역의 교회들이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되, 교역자를 비롯한 최소한의 숫자가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제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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