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리 교수의 “미래교육”

우미리 교수 / 독일 뮨스터대학 신학박사(교회교육, 교육심리), 하영감리교회 담임목사, 협성대학교 기독교교육 초빙교수, 분더슐레 정신분석심리상담센터 원장(분당), 심리치유센터 해내 원장(서초), 사)한국상담전문가 회장(전), 사)한국음악예술 운영이사(현), 교사대학, 부모, 자녀교육, 감정코칭 강사
우미리 교수 / 독일 뮨스터대학 신학박사(교회교육, 교육심리), 하영감리교회 담임목사, 협성대학교 기독교교육 초빙교수, 분더슐레 정신분석심리상담센터 원장(분당), 심리치유센터 해내 원장(서초), 사)한국상담전문가 회장(전), 사)한국음악예술 운영이사(현), 교사대학, 부모, 자녀교육, 감정코칭 강사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다. 팬데믹 이후 세상은 더 급변하고 있다.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도 흐르는 시간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다. 과거 우리 삶의 여러 가치기준들과 판단의 모든 척도와 잣대들은 영향력을 상실하고, 절대적인 것이 상대화되고, 사회가 다양해져 절대적인 가치가 사라지고, 옳고 그르다 믿던 진리들도 그 빛을 잃고 퇴색된다.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바뀌고 옛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들이 우리의 삶을 구성한다. 그러나 그 새로운 질서들 또한 인간의 편리함과 문명의 이기 속에 시시각각 변하기에 현대인들은 불안과 공포의 삶을 산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변화에 순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게 되고, 자아실현을 이루지 못하는 불안한 자아들은 외로움,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며, 그 공허함을 달래고자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물질에로의 집착을 추구한다. 21C를 흔히 정보화, 세계화, 유전공학의 발달, 구조적인 다원화, 이기주의, 포스트모던의 시대 그리고 이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 정의한다. 정치·경제·문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상호영향 아래 변화한다. 사실 변화의 물결과 물질의 풍요가 가져다준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병폐들이, 과연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또 변화시킬지 예측 할 수 없다. 글로벌 시대, 자유개방으로 인한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인간의 고질적인 문제인 개인적 욕심과 집단 이기주의가 산업과 경제를 지배하는 세상을 살며, 환경오염의 문제나 생태계의 위기, 정보화 시대에 지식과 지식사용의 문제들로 뜻하지 않은 불편함과 갈등을 경험한다.

이제 그런 세상은 그리고 그 세상을 사는 우리는, 얼마나 더 변할까? 포스트 코로나 이후 다가올 미래는 어떨까? 교회와 신앙공동체들은? 모든 변화를 예측하며 우리는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며, 신앙공동체를 결속 시켜 성장과 성숙에로의 삶을 과연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의 교회의 상황과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분석하여, 수많은 물음들에 대하여 기독교교육학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위대한 영웅이나, 사상이 역사의 흐름을 바꾼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언제나 이성의 간교한 지혜가 작용한 결과다. 변화는 다양한 사람과 삶의 내용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헤겔은 역사를 ‘절대정신의 자기실현 과정’이라 보았다. 절대정신은 ‘하나님의 섭리’와 비슷하다. 사람들은 절대정신이 역사 속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한다. 단지 변하는 세상 속에서 때를 따라 보이는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며 산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해도 언제나 절대정신 곧 ‘하나님의 섭리’는 개개인과 구체적인 사건들을 통해서 실현된다. 하나님의 섭리는 시대의 다양한 사건과 상황 속에 역사를 만든다.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도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다양한 삶의 가치와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현재를 그리고 그 현재에서 교회를 바라보며 늘 ‘위기’라 말한다. 그러나 그 위기가 비관적이지 않은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의 신앙공동체에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오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운 역사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오늘에 직면한 변화를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닌 다음세대를 위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의 절대적 변화가 필요하다. 지나간 과거의 일들을 비판 분석하고, 현재에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재조명, 재해석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이나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미래는 꿈과 경험, 감성을 중요시 하는 사회로, 이미지와 이야기를 사고파는 시대가 될 것이고, 예술적·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개념과 감성의 시대 즉 하이컨셉의 시대로 트랜드나 기회를 감지하는 능력,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 일상 속에 아이디어들로 발명품을 개발하는 능력들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사회가 될 것이라 말한다. 이런 시대를 위해 핑크는 기능이 아니라 디자인, 주장이나 이론이 아닌 스토리, 집중과 전문화가 아닌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성의 원천인 조화, 논리가 아닌 공감, 마음의 여유의 표현인 놀이, 단지 물질의 축적만이 아닌 존재의 의미추구를 제시한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나 조직이 성공하고 미래를 이끈다고 보았다. 포스트모던과 탈기독교, 탈전통적 시대로 이야기 되는 우리의 시대가 옌센이나 핑크의 지적처럼, 지난 인간의 긴 역사가 이루어낸 변화보다도 짧은 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변화를 순식간에 만든다. 이런 문화의 변동에 우리는 그리고 교회는 어떤 자세로 대처해 나아갈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가장 큰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이다. 변화된 사회에 교회도 ‘인식의 전환’(paradigm shift)이 필요하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요즈음 그 어느 때보다 기독교는 사회로부터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밖으로는 교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꾀하는 움직임과 안으로는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교회는 나름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변화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한다. 교회의 변화를 둘러싸고 기독교인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전자는 변화를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과거에 집착해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이다. 자신들이 가진 생각과 신앙, 생활양식을 고수하며 전통의 절대적 보존을 주장한다. 후자는 교리적인 부분 외에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하고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자는 이들이다. 미래를 위해 우리와 교회는 시대를 잘 파악하고, 무너진 도덕과 윤리를 바로 세우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섬김과 봉사로 낮아짐과 나눔 속에 실천해야 한다. 물론 교회는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좀 더 고차원적인 소망을 가져야 한다. 20C적 사고의 집착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주의, 개인중심주의, 소유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생명중심주의, 우주중심주의, 존재중심주의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0년 3월 팬데믹이 시작된지 7개월이 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절망스럽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희망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장애와 문제, 위험들을 극복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리고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이 이 땅위에 이루어지기 위해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하여 고난 받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여, 현재의 상황들을 변혁하려 노력해야 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며 성숙에로 이끌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독교교육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먼저 변화시켜, 세상의 잘못된 변화를 개선하고, 기독교문화를 정착시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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