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I/1 읽기(2) 교의학의 과제

§ 1 Die Aufgabe der Dogmatik(1-23)

Dogmatik ist als theologische Disziplin die wissenschaftliche Selbstprüfung der christlichen Kirche hinsichtlich des Inhalts der ihr eigentümlichen Rede von Gott.

§ 1. THE TASK OF DOGMATICS(3)

As a theological discipline dogmatics is the scientific self-examination of the Christian Church with respect to the content of its distinctive talk about God.

1권 도입(서론)

§ 1. 교의학의 과제: 교의학은 신학적인 원리(Disziplin)로서, 하나님에 관한 교회의 고유한 진술 내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독교 교회의 학문적 자기 검증(Selbstprüfung)이다.(김재진)

§ 1. 교의학의 과제: 교의학은 신학적 훈련으로서 교회에 고유한, 하나님에 관한 말의 내용에 관해서 그리스도교 교회가 수행하는 학문적인 자체검토이다(박순경).

1장 과제: 교의학은 여러 다른 시대의 교회의 지식의 상태에 따라서 교회가 그것의 선포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즉 성경의 표준에 의하여 또한 그것의 신앙고백의 인도하에 고려하는 학문입니다(신경수)

※ 칼 바르트, 『교의학개요, 사도신경해설』, 신경수 역(고양: 크리스천다이제스트, 1997). Dogmatics in Outline(1947년), 1946년 본 대학에서 바르트(Karl Barth, 1886-1968)가 60세에 강연한 것을 정리한 작품이다. 신준호도 『교의학개요』(복있는 사람, 2015)으로 번역했다. § 1과 § 2는 유사한 범위이기 때문에 함께 제시한다.

첫째, 바르트는 “교의학(dogmatics)을 신학적 훈련”으로 규정한다(As a theological discipline dogmatics). discipline은 한국 교회에서 ‘제자도’로 번역해서 사용하는데, 기본 의미는 ‘훈련’이다. 바르트는 교의(Dogma)에 대한 진술이 아닌, 교의학(dogmatics)에 대한 진술을 목표로 한다. 바르트의 교의(Dogma)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교의학”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이다. 교의학(dogmatic)의 훈련 과정에서 형성된 체계가 "교리(doctrine, Lehre)"라고 볼 수 있다.

바르트는 §§ 1-7에서 Dogma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기독교 교의학>이 아니라 <교회 교의학>이 되는 이유를 제시한다. 교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재현”이다(신경수, 19). 바르트가 “기독교교의학”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언제나 오류와 관계되어 있고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신경수, 16). 교의학은 훈련 과정에 있는 것이다.

바르트는 처음 문장에서 Dogma를 규정하지 않고, dogmatic(교의학 혹은 교리적)으로 진행한다. 바르트가 도상 신학(途上神學, auf dem wege sein, theology-on-the-way)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야스퍼스(K. Jaspers, 1883-1969)는 철학이란 언제나 “길 위에 있는 것(Sein auf dem Wege)”이라고 말했다. 도상 신학은 변증법적 신학이고, 변증법의 맹점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둘째, 바르트는 교의학은 교회(Christian Church)의 고유한 기능인데, 학문적인 자체 검토이다. 바르트가 wissenschaftliche(과학적인, 학적인)인 자체검토라고 한 것은 합리적 인식 체계를 제언한 것이다. 바르트는 Christian Church를 사용한 뒤에는 Church로 사용한다. 바르트의 교회관이 첫 문장부터 등장하는데, Christian Church은 Catholic Church와 같은 개념이다. 개신교 교회에서는 Christian Church이고, 로마 카톨릭교회는 Catholic Church이고, 동방교회는 the Eastern Orthodox Church이다. 바르트는 개신교회에서 과학적인 자체검토를 통해서 dogmatic을 이루어 간다는 것이다.

셋째, 바르트는 교회에서 발생하는 하나님에 관한 말(Rede von Gott/talk about God)의 내용을 검토해서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바르트의 제시를 그대로 표현하면, 교회에서 행위자가 하나님에 관한 말을 하는 행위를 검토하는 훈련이 교의학이라는 것이다. 교의학이라는 신학적 훈련에서 하나님을 인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재현이고, 교의(Dogma)이다.

학(science)는 확정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며, 합리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며, 비판이 가능한 훈련이다. 바르트는 절대학문, 하늘에서 떨어진 학문을 환상으로 규정하며 거부했다(신경수, 13). 칼빈은 기독교 교리를 하늘 성격(the heavenly doctrine)을 제시했다. 바르트와 유사한 신관을 가진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 1688-1772)도 천상 교리(the heavenly doctrines, 1763년)를 주장했다. 칼빈이 말하는 천상적 가르침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르트가 말하는 것처럼 교회 안에서 수행되는 복음 선포에서 수납한다. 바르트는 땅 위에서 시간과 더불어(in) 존재한다고 반복한다(신경수, 15). “땅에 있는 교회에서 수행하는 학문 훈련”으로 규정할 수 있다.

§ 1 교의학의 과제는 § 1.1 교회, 신학, 학문, § 1.2 탐구로서의 교의학, § 1.3 신앙의 행위로서의 교의학으로 구성하고 있다.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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