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서 다윗은 자신이 당한 고난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호소한다. 세상을 살면서 다윗이 겪었던 ‘사망의 골짜기’라고 불릴 만큼 힘든 일을 당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러나 요즘 사망의 골짜기를 걷는 사람이 어느 때보다 많은 것을 실감한다. 

나는 ‘사망의 골짜기’와 비슷한 골짜기를 여러 번 경험이 했다. 그런 고난을 겪고 나면 고난이 유익이라는 것을 깨닫지만 겪는 동안에는 유익이라는 말보다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고난을 겪는 동안에는 ‘고난이 유익을 준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아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가항력적 상황에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간구하며, 하나님의 때를 겸허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결국 하나님의 때까지 참고 인내하는 자만이 이겨낼 수 있다. 

청나라 명재상 증국번(曾國藩, Tseng kuofan)은 ‘인생조종법’에서 “정신을 쓰면 쓸수록 더욱 뛰어나게 되므로 몸이 약하다고 지나치게 아낄 필요가 없다. 지혜란 고난을 겪을수록 밝아지므로 상황이 나쁘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어릴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말은 고생이 인생에 주는 유익이 크기 때문에 철모를 때 하는 것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견딜만한 역경과 고난은 자신의 역량을 키운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이미 닥친 고난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잘 대처하면 오히려 나를 키우고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꿔야한다. 요즘 힘든 일이 많다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럴지라도 고난을 일부러 겪을 필요가 있을까? 고난을 자청해서 받을 사람이 있을까? 

이번 25일간의 코호트 격리 기간 동안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지인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의 문자와 전화가 얼마나 힘이 되는가’하는 것이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말이 구호가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타인이 고통을 당할 때, 곁에 서 있어주자. 고난당하는 것을 비난하지 말고 위로해주자. 그것이 고난을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선의 길이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며, 진심어린 사랑을 나누며 살자.

임동헌 목사(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임동헌 목사(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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