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과 과유불금이란 말은 서로 충돌되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상호보완의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는 다다익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과유불급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예술까지도 이런 것을 승화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 바로크시대의 특징은 장식이다. 있는 그대로 보다는 인간의 손길을 통해 꾸미는 것이 예술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을 했다. 바로크기의 음악의 특징은 장식음, 트릴 등을 많이 사용했다. 건축물도 꼭대기에 탑을 장식하였다. 

최근에는 단순함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다. 미니멀리즘이란 ‘최소’라는 ‘미니멀(minimal)’에 ‘주의’라는 ‘이즘(ism)’이 결합된 단어로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을 뜻한다.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에 미술 등 시각 예술 분야에서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해 본질만 남기자는 의도로부터 시작되었는데, 각 분야에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최근 인테리어, 패션, 등 생활의 여러 부분에 걸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미니멀리스트-홀가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등의 서적이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성경은 인생길을 나그네로 비유한다. 나그네는 짐이 가벼워야 편하다. 프랑스 남부 생장(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스페인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a)까지 800km를 40일간의 장정으로 순례하는 자들이 있다. 하루 20km의 산길을 걸어야 갈 수 있는 길이다. 가장 힘든 것은 40일간 사용할 물건을 가지고 가는 배낭의 무게다. 

순례자들은 하루 전에 택배로 도착예정지의 우체국으로 짐을 보내고 가벼운 차림으로 순례길을 간다고 한다. 우리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너무 많이 짊어지고 살지 않은가? 

코로나 시대에 불경기로 인해 소비를 줄여야하는 대중심리와 미니멀리즘은 어쩌면 같은 길을 함께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최소한의 삶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살자.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고전 7:31).

임동헌 목사(광주 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임동헌 목사(광주 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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