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부정적인 마음의 중심에 시기와 질투심이 있다. 시기질투는 그것을 가진 사람이나 상대방 모두에게 파멸을 가져다주는 악질적인 심리다. ‘선의의 경쟁’이란 말로 아름답게 포장해도 그것이 시기와 질투의 마음임은 변함이 없다. 
우리말의 시샘이라는 말은 ‘자기보다 잘되거나 나은 사람을 공연히 미워하고 싫어한다’는 뜻이다. 같은 말이 독일어에도 있다. 

독일어의 솨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불행에 쾌감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Schadenfreude는 독일어 Schaden와 Freude의 합성어다  Schaden은 '손해', 또는 '피해'라는 뜻이고 Freude는 '기쁨', 또는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뜻이 된다. 

이 단어 샤아든프로이더(schadenfreude)는 영어 사전에도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재난을 좋아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다. 인간심리는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고 해도 질투심이 있다.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해 100% 이상 칭찬과 찬사를 보내는 경우는 없다. 은근한 질투심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런데 이런 심리가 사회 도처에 깔려있다. 모든 사람에게 이런 마음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이런 질투심을 가진 사람을 끊어버리고, 관계를 단절하고 살 수는 없지 않는가? 

우리는 이럴 때 지혜를 가져야하는데, 나에게 질투심을 갖는 상대에게 맞서기 보다는 내 스스로 그런 감정을 처리해버리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혹시 상대가 나에게 그런 마음이 있는 것이 보인다면 솔직하게 내가 상대에게 느꼈던 질투심에 대해 묻자. ‘너, 나에게 질투하는 구나’하고 말했을 때 상대가 그것을 인정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솨덴프로이데(Schadenfreude)의 감정을 억제하는데 실패한 것을 ‘Schadenfreudian slip’이라고 한다. ‘쌤통의 감정에 미끄러진 것’이라는 뜻이다. 강건너 불구경을 즐기지 말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배앓이 병에서 벗어나자. 


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며 그가 엎드러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것을 보시고 기뻐하지 아니하사 그의 진노를 그에게서 옮기실까 두려우니라(잠언 24:17~18).

임동헌 목사(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임동헌 목사(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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